지난 2월 이 지역 취약계층 가구인 이 모씨(58) 집에 화재가 발생하고 주택이 전소되어 가족들이 지낼 곳이 없어 생계가 막막해진 상황이었다. 화재 직후 오번 1리 한상교 이장은 "아무리 어려운 사람이라도 살 집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마을 주민들을 설득하였고, 주민들은 흔쾌히 5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이 가정의 딱한 사연을 전해들은 NH규암농협에서 700만원을 지원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충남서남부권 주거급여사업소)도 마을과 지역에서 앞장서도 400만원을 보탰다. 또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여군자원봉사센터, 은산면 남·녀의용소방대, 적십자사 은산면분회, 부여군청(은산면), 익명의 후원자 등의 후원이 잇따르며 모두 6천여만원의 기금이 모였다.
이렇게 시작된 희망은 최철용 건축사사무소(대표 최철용)와 제일토목 측량설계사(대표 최근), 고도환경기술(대표 김태혁)의 재능기부로 3월 주택 건축설계를 마치고 5월 착공을 거쳐, 드디어는 지난 7월 말에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세상 어느 집보다 아름다운 17평형 조립식 주택이 완공되는 기적을 이뤘다.
오번1리 한상교 이장은 인사말을 통해 "마을 주민들께서 500만원을 모아주신 덕분에 부여군청, 농협, 후원자 분들에게 당당히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으며 가장 먼저 마을 주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주택을 신축할 수 있도록 정성을 모아주신 많은 후원자 분들께도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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