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이날 다짐한 '생산적이고 속도감 있는 성과'는 후임 장관에 그대로 이어져야 한다. 정권이 바뀌면 과학기술부, 교육과학기술부,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 부처명과 위상이 바뀌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장관이 부총리인 파워부처가 되기도 했고 과학기술이 찬밥신세일 때도 있었다. 지난 10년간 네 번 이삿짐을 싼 사실도 미래를 준비할 부처에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이번에는 인근에 새 정부청사가 마련되면 또 한 번 이사를 감수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국가기술혁신체제를 주도할 부처로서 시대적 과제를 잊지 않는 일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밀집한 대덕연구개발특구와 30분 거리 안팎으로 단축된 것은 세종청사 이전의 둘도 없는 장점이다. 이를 잘 살려 연구현장을 개선해 출연연을 제대로 된 연구개발(R&D)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 물리적 거리 감소 이상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주도적 역할을 다하라는 뜻이다.
과기정통부와 특구의 역할 강화는 전국 5개 특구와 6개 강소특구에도 해당한다. 미래 인재와 과학기술 일자리, 정보통신산업 등 성장엔진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공간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경제와 국가경제, 그리고 글로벌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 앞선 이전 부처들과의 활발한 소통 역시 과기부 위상 강화의 한 방법이다. 덧붙여 18개 정부 부처 중 12번째인 과기부 이전으로 세종의사당 설치도 한층 탄력받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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