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신문] 다시 시작하기 위해 우리는 일하는 중입니다

  • 사람들
  • 사회복지신문

[사회복지신문] 다시 시작하기 위해 우리는 일하는 중입니다

노숙인의 새로운 시작

  • 승인 2019-08-21 08:42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대전광역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의 하루는 노숙인의 북적임으로 시작하고 마감한다. 노숙인들이 이 곳에서 씻고, 먹고, 잠을 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일을 한다. 우리가 거리에서 보는 더러운 옷에 술에 취해 있는 노숙인이 모든 노숙인의 모습은 아니다. 또한 우리가 거리에서 보는 노숙인이 전부 노숙인은 아니다. 우리는 흔히 노숙인하면 술, 냄새나는 모습, 위협적인 행동, 구걸 등을 떠올리지만 대전광역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에서 만나는 노숙인들은 일하는 사람들이다. 이곳에서는 매일 37명의 노숙인이 일을 하고 있다. 대부분 근로능력이 취약한 노숙인으로, 대전광역시 지원 거리노숙인자활사업인 '희망동행'이나, 코레일 후원 노숙인자활사업, 노숙인특화자활사업 '희망사다리' 등의 일에 참여하고 있다.

대전광역시에서 지원하는 '희망동행'은 2016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노숙경험이 있는 12명의 노숙인이 참여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거리를 순회하며 노숙인과 소통하고 욕구에 따라 시설을 안내하거나, 혹서기, 혹한기에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노숙인에게 병원치료에 동행하거나 입원한 노숙인의 간병을 하기도 한다.

2018년부터 코레일 후원으로 시작된 노숙인자활사업은 5명이 참여해 대전역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노숙인특화자활사업 '희망사다리'는 근로능력이 취약한 거리 노숙인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올해 7월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매우 특별한 '치료형 일자리사업'이다. 거리 청소 및 근로도 하지만, 심리지원이나 인문학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립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런 지속적인 사업으로 대전광역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매년 탈노숙하는 노숙인의 비율은 80% 이상이다.



2016년도 진행된 대전복지재단의 '노숙인의 복지 및 자립지원을 위한 정책개발 연구' 노숙인실태조사에 의하면 대전시에 거주하고 있는 노숙인은 350명으로 노숙인재활시설에 167명, 노숙인자활시설에 138명, 거리노숙인은 45명으로 집계되었고, 쪽방주민도 421명으로 확인되었다.

대전광역시 노숙인보호시설은 지역사회 자립을 위해 의료서비스와 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 재활시설로서 자강의집이 있고, 자활시설에는 성바우로의 집, 야곱의집, 울안공동체, 파랑새둥지가 있으며 이용시설에는 대전광역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를 비롯하여 일시보호시설, 무료급식시설인 나눔의집, 희망진료센터와 쪽방상담소가 운영되고 있다.

살인적인 무더위가 연일 지속되는 요즘, 대전광역시에서 취약계층 대상자를 위해 매일 시원한 물을 제공하고 있지만, 거리에 무방비로 폭염 및 위험에 노출된 노숙인을 발견하면 지체없이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대전시민들의 관심과 안내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들도 함께 동행해야 할 우리의 가족, 이웃, 지역공동체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안을순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논산 탑정호, 500실 규모 콘도미니엄 현실화 '청신호'
  2. [총선리포트] 양승조·강승규, 선거유세 첫날 '예산역전시장' 격돌한다
  3. 한 총리, '의료 현장' 수습 총력… 충남대병원과 간담회
  4. 내년 폐쇄 들어가는데…충남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은 어디로?
  5. KAIST 물리학과 채동주 씨 "걱정 없이 과학기술 연구할 수 있는 세상, 가장 쉽고 빠른 방법 투표"
  1. 에너지연 신동지구에 '태양광기업공동활용연구센터' 준공
  2. [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회] 4·10 총선 지역밀착형 기사 발굴 호평… 웹 접근 편의성 강화 필요성 지적도
  3. [대전 다문화]대전시가족센터서 ‘다문화 어린이 학습지원 사업 설명회’
  4. 美 프레스비테리안 대학 넬슨교수 한남대 총장 예방
  5. [대전 다문화]대덕구 여성단체협의회, ‘전통 장 담그기’ 개최

헤드라인 뉴스


[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대전유성호텔이 이달 말 운영을 마치고 오랜 휴면기에 돌입한다. 1966년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연 유성호텔은 식도락가에게는 고급 뷔페식당으로, 지금의 중년에게는 가수 조용필이 무대에 오르던 클럽으로 그리고 온천수 야외풀장에서 놀며 멀리 계룡산을 바라보던 동심을 기억하는 이도 있다. 유성호텔의 영업종료를 계기로 유성온천에 대한 재발견과 보존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유성온천의 역사를 어디에서 발원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온천지구 고유성 사라진 유성 대전 유성 온천지구는 고밀도 도시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 평균 재산은 13억 5000여만원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 평균 재산은 13억 5000여만원

대전시장 등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의 평균 신고 재산은 13억 4822만원으로 조사됐다. 대전시는 2024년도 정기 재산 공개 대상자 97명에 대한 재산 변동 내역을 28일 관보 및 공보에 공개했다. 이 중 정부 공개 대상자는 29명, 대전시 공개 대상자는 68명이다.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62명, 감소한 공직자는 35명으로 분석됐다. 재산 총액 기준 재산 공개 대상자의 71.1%(69명)가 10억 원 미만의 재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재산변동 사항을 보면 재산증가액 5000만 원 미만이 31.9%(31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한화이글스가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면서 29일 예정된 대전 홈 개막전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안방에서 팬들에게 화끈한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올 시즌 첫 개막전에서 LG트윈스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27일까지 3경기 연속 연승가도를 달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탄탄해진 선발진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선발부터 흔들리며 이기던 경기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이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펠릭스 페냐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 ‘우중 선거운동’ ‘우중 선거운동’

  •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