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카펜터스의 'Yesterday onc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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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day once more'. 이 노래를 들으면 한없이 마음이 편안해진다. 카렌 카펜터스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고단한 하루를 어루만져 주는 것처럼 위안이 된다. 이 노래 가사처럼 바람이 살랑거리는 마루에서 큰 대자로 뻗고서 낡은 라디오를 켜 놓고 음악을 듣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오늘 하루 할 일이 없는 마냥 한가로운 여름 날. 숙제는 내일 하면 되고 급할 게 없는 편안한 일상이다. 마당 가 그늘엔 우리 집 개 조니도 늘어지게 낮잠에 빠져 있다. 가끔 엄마의 잔소리가 귓전에 쨍 하고 한번 울리지만 신경 쓸 일이 아니다. 엄마는 엄마의 역할이 있는 거니까. 라디오에선 일일 드라마가 나온다.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에 귀를 쫑긋 세우며 상상의 나라로 날아간다.

동네 친구가 놀러와 함께 자줏빛 옥수수를 뜯어먹으며 비밀얘기에 꺄륵꺄륵 거린 게 언제였던가. 다시는 올 수 없는 그리운 그 시절이어서 애틋하고 가슴 아프다. 이젠 나도 중년의 여인이 됐다. 주름진 눈 가와 흰머리가 익숙한 나이가 된 것이다. 'Those were such happy times(그때는 너무도 행복했었어) And not so long ago(그렇게 오래전 일도 아닌데) How I wondered where they'd gone(그 노래들은 어느새 사라져 버렸어)'~. 찬란한 여름도 지나간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옛 친구를 만나야겠다. 몇 십년이 흘렀다. 친구의 얼굴은 어떻게 변했을까. 나도 많이 변했겠지? 'Every Sha-la-la-la Every Wo-o-wo-o~'.
우난순 기자 rain4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