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초·중·고 학교폭력 끊이지 않는 이유는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초·중·고 학교폭력 끊이지 않는 이유는

  • 승인 2019-08-27 16:03
  • 신문게재 2019-08-28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학교폭력(학폭)의 심각성은 굳이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학폭이 단순한 폭력 이상의 사회문제로 부상한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런 학폭이 사회적 관심으로 누그러지기는커녕 오히려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학폭이 만연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특히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중 약 6만 명이 학폭 피해를 보았다는 실태조사는 학폭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한편으론 여전하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교육부가 지난 4월 한 달간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들어 첫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에 참여한 학생 10명 중 2명 가까이가 학폭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초등학생은 10명 중 4명 가까이 피해를 봤고, 중·고생은 비교적 덜했다. 하지만 문제는 피해 경험이 줄기보다는 오히려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학폭 피해자는 2017년 3만7000명에서 지난해 5만 명, 올해 6만 명 등으로 계속해 늘고 있다. 이를 두고 교육부는 '신체적 폭력'보다는 언어폭력이나 집단따돌림, 사이버 괴롭힘 등 '정서적 폭력'이 많이 늘어났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런데 학폭 가해자는 상급생보다는 같은 학년의 또래 친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피해 장소는 교실과 복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실태조사에서 확인됐듯이 학교폭력은 교실과 복도에서 친구들에 의해 대놓고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학폭 이유로 '먼저 괴롭혀서' 그랬다는 것은 그나마 이해할 수 있지만 '장난으로', '마음에 안 들어서'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학폭에 대한 학교 측의 대처를 짐작해 볼 수 있게 한다. 교실과 복도에서 또래 친구에 의한 학폭이 최근 3년간 계속해 느는 것은 사회적으로 학폭의 심각성이 커지는 데 반해 정작 학교에서는 그야말로 '장난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총선리포트] 강승규 "양 후보는 천안 사람" vs 양승조 "강, 머문기간 너무 짧아 평가조차 못해"
  2. 2025학년도 수능 11월 14일… 적정 난이도 출제 관건
  3.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9월 개교'...차질 없이 한다
  4.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5. [총선리포트] 양승조·강승규, 선거유세 첫날 '예산역전시장' 격돌한다
  1. [WHY이슈현장] 고밀도개발 이룬 유성, 온천 고유성은 쇠락
  2. [2024 충청총선]더민주-국민의힘-조국까지 대전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표정
  3. 가수 영호 팬클럽 '이웃위해' 100만원 기탁
  4. 내년 폐쇄 들어가는데…충남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은 어디로?
  5. 세종시 호수공원 일대 '미술관 유치' 본격화

헤드라인 뉴스


충청 청소년 10명중 4명, 주 5일 이상 아침 거른다

충청 청소년 10명중 4명, 주 5일 이상 아침 거른다

대전·세종·충남·충북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일주일에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상승했던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다소 줄어들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전국 중·고등학생의 주5일 이상 아침 식사 결식률은 모두 증가했다. 2022년 전국평균 39%에서 2023년 41.1%로 1.1%p 증가한 가운데 대전은 2022년 38.8%에서 41.4%로, 세종은 35.3%에서 40%로, 충북은 38.6%에서 4..

[WHY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WHY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대전유성호텔이 이달 말 운영을 마치고 오랜 휴면기에 돌입한다. 1966년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연 유성호텔은 식도락가에게는 고급 뷔페식당으로, 지금의 중년에게는 가수 조용필이 무대에 오르던 클럽으로 그리고 온천수 야외풀장에서 놀며 멀리 계룡산을 바라보던 동심을 기억하는 이도 있다. 유성호텔의 영업종료를 계기로 유성온천에 대한 재발견과 보존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유성온천의 역사를 어디에서 발원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온천지구 고유성 사라진 유성대전 유성 온천지구는 고밀도 도시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한화이글스가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면서 29일 예정된 대전 홈 개막전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안방에서 팬들에게 화끈한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올 시즌 첫 개막전에서 LG트윈스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27일까지 3경기 연속 연승가도를 달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탄탄해진 선발진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선발부터 흔들리며 이기던 경기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이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펠릭스 페냐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 ‘우중 선거운동’ ‘우중 선거운동’

  •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