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 상당수 온라인 광고에서 가격 제대로 표시 안해

한국소비자원 저비용항공사 광고 60개 분석 결과
24개 총액 표시제 지키지 않아… 43.3% 미준수

총액표시제 준수 여부 모니터링 결과.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상당수가 온라인 광고에서 항공 운임 총액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이 G마켓과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4개 오픈마켓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항공권에 대한 광고 60개를 분석한 결과다.

60개 중 26개 광고가 국토교통부가 정한 총액 표시제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수치로 환산하면 43.3%다.

국토교통부는 소비자들이 상품을 비교·선택할 때 지불해야 할 총금액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2014년부터 항공 운임 등 총액 표시제를 시행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광고에서 운임 총액과 편도·왕복 여부, 유류할증료 액수, 유류할증료 등의 변동 가능성 유무 등을 적시하고 운임 총액은 세부 내역과 다른 색상과 크기로 강조 표시해야 한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 상당수가 이를 미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액을 표시하지 않아 첫 화면에 표시된 운임보다 결제 단계에서 높은 운임이 제시되는 경우가 24개로 가장 많았고, 유류할증료 등 변동 가능성을 고지하지 않은 광고가 19개로 뒤를 이었다.

유류할증료 액수를 고지하지 않은 광고는 18개, 항공운임 등 총액을 강조하지 않은 광고는 15개로 나타났다. 편도와 왕복을 표시하지 않은 광고는 11개였다.

여기에 60개 중 19개 광고가 위탁수하물 비용 관련 안내가 없거나 불분명했다. 위탁 수화물 비용은 총액 표시제에 따른 필수 안내 항목은 아니지만. 저비용항공사의 특성상 무료로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도 이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 및 오픈마켓 사업자에게 총액 표시제 준수와 위탁 수화물 비용 안내 강화를 권고했다.

또 국토교통부에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총액 표시제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달라고 건의할 계획이다. 조훈희 기자 chh7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