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은 대개 건축자재 등에서 나오는 데 250~300가지의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폼알데하이드, 톨루엔, 벤젠 등 대표적인 발암물질도 포함된다. 여기에 라돈 등 방사성 물질과 곰팡이, 진드기 등 생물학적 오염물질도 새학교증후군의 주범격이다. 눈과 호흡기, 심장 등에 문제를 일의 키는 이들 유해물질은 3~5년간 지속해서 검출되는 만큼 교실 내 공기 질 개선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학교의 사정은 이를 무색게 한다. 지난해 교육부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신축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허용기준치(400㎍/㎥)의 21배 높게 검출됐다. 앞서 2017년 서울시교육청이 학교보건법에 따라 진행한 유해물질 특별점검에서는 신축학교 8곳 중 7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폼알데하이드와 톨루엔 등 발암물질이 학교 환경 기준치를 훨씬 초과해서 검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학생들의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지난 8월 개교한 경기 평택의 한 신축학교는 유해물질 저감조치에도 불구 여전히 기준치 초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등교를 거부, 개학 연기사태를 빚었다. 하지만 유해물질 검출은 현재진행형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두통과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 등을 호소하며 아예 전학을 가는 형편이다. 이쯤 되고 보면 새학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해물질을 사전에 차단하는 근본적인 방책 마련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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