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시민 돌보느라 '빨간불' 켜진 경찰 근무자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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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시민 돌보느라 '빨간불' 켜진 경찰 근무자 건강

21일 경찰의 날 맞아, 지난해 경찰 야근근무자 건강 이상 비율 59.9%
잦은 과로 등 근무 특성…소화성궤양 및 어깨·허리 근골격계 질환 야기

  • 승인 2019-10-21 16:07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대전자생한방병원 김동진원장
대전자생한방병원 김동진 원장
10월 21일은 경찰의 날이다. 이날은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의 역할을 되새기고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24시간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 경찰은 각종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시민들을 보호해야 하는 만큼 건강 관리가 중요하지만 정작 그들의 건강을 돌보는 것에는 소홀한 실정이다.

특히 다양한 경찰 업무 가운데서도 야간근무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최근 소병훈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이 경찰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야간근무자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경찰관의 59.9%가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56.3%, 2017년 59.4%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경찰관 직무조사에서도 '야간근무자들에 대한 별도 관리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답한 경찰관이 55%에 달할 만큼 경찰 야간근무자들의 건강을 위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경찰 인원의 40% 지구대·파출소 근무자, 야간근무에 건강관리 '비상'



유독 밤샘근무를 하는 부서가 많은 경찰 조직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사례가 전국 경찰 인원의 약 40%를 차지하는 지구대·파출소 근무자들이다. 112 신고로 출동하는 것부터 주민들의 민원 해결까지 관할 지역의 치안과 안전 전반에 관한 모든 일을 담당하는 이들에게 야간근무는 일상적이다.

경찰청이 2016년 발표한 '야간특수건강검진 운영개선 및 건강실태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경찰관들이 빈번하게 앓는 질환은 소화성궤양, 정신질환, 어깨근골격계질환,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이상지질혈증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 소화성궤양을 비롯한 스트레스성 질환과 근골격계 질환이 다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과로·스트레스부터 근골격계 질환까지…야간근무가 경찰들에게 미치는 영향

야간근무는 2007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정한 2A급 발암물질이다. 이는 납 화합물, DDT 살충제, 디젤엔진 배출물 등의 요소들과 동일한 등급이다. 총 44종으로 분류된 고용노동부의 생식 건강 유해인자에도 야간근무가 포함돼 있다.

경찰관들에게서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소화성 궤양의 경우 심신의 과로, 스트레스가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밤마다 취객들과 민원인들을 상대하다 보면 폭언은 예사에 폭행을 당하기도 하는 등 위험한 순간들이 빈번히 발생한다. 육체적인 과로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겹치며 신체적인 증상 이외에 정신질환이 다발하게 되는 이유다.

이러한 부담이 지속할수록 관절 주변 근력이 약해지고 척추 추간판(디스크)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점점 심해지게 된다. 가벼운 통증의 경우는 근무자세의 개선이나 충분한 휴식, 스트레칭으로 완화될 수 있지만,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틀어진 척추와 관절의 위치를 바로잡아 특정 부위에 쏠리는 부담을 해소해 통증을 줄이는 추나요법과 손상된 근육과 인대의 빠른 회복을 돕는 약침, 한약 처방 등을 통해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진행한다.

▲경찰 야간근무자, 질환 피하려면 적극적 건강관리 나서야

2017년 한국경찰학회보에 게재된 '경찰공무원의 경찰병원 이용실태와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경찰관 가운데 경찰병원을 이용한 비율은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

환을 앓고 있음에도 근무 중 진료시간을 내기 어렵거나 지역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경우 지리적 위치가 멀어 방문이 어렵다는 점이 경찰병원의 이용률을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특히나 척추·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근골격계 질환의 경우 곧 내년부터 관리가 용이해질 전망이다. MRI(자기공명영상검사)의 보장성 확대 정책에 따라 내년부터 척추, 2021년부터는 근골격계의 MRI 검사가 국민건강보험 급여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정밀한 검사가 가능해지면서 증상이 경미한 조기부터 질환을 발견해 치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자생한방병원 김동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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