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와 '박수' 오간 문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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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와 '박수' 오간 문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민주·국무위원, 연설 중 26번 박수 보내
한국, 야유 보내고, 손으로 'X'자 만들어

  • 승인 2019-10-22 15:48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문 대통령,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YONHAP NO-2186>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국회 본회장에선 박수와 야유가 함께 오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주요 대목마다 박수를 보내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으나, 자유한국당은 그때마다 야유를 보내거나, 손으로 'X'자 표시를 만드는 등 반대의 뜻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 나서 내년도 예산안을 직접 설명했다. 이날 연설은 33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결연한 표정으로 연설에 임했고, 연설내용을 축약한 PPT도 준비했다. 다양한 손짓을 섞고 공정, 혁신, 포용, 평화 등 주요 키워드가 등장하는 대목엔 더욱 힘줘 말했다.

이날 연설은 여야가 처한 극한 대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민주당 의원들과 정부 각료들은 문 대통령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 성과를 설명하는 대목과 공정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부분, 기초연금 인상과 무상교육 계획을 소개할 때 등 총 26번의 박수를 보냈다.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연설 내내 박수를 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도 한국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고 바라보기만 했다. 연설 도중엔 일제히 야유를 보내고, 손으로 'X'자 표시를 만들어 문 대통령의 의견에 반대 입장을 표하는 등 부정적인 제스쳐를 취했다.



문 대통령이 "일자리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하자, 한국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제히 야유가 터져 나왔다. 검찰개혁을 위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하는 부분에선 한국당 의원들이 단체로 손으로 'X'자를 만들고 "안돼요" 등 고성을 질렀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로 문 대통령을 지원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일부 의원들도 박수를 보냈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끝까지 문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

앞서 시정연설 전 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와의 환담에선 기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회가 예산과 법안으로 정부를 뒷받침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을 압박했다.

문 대통령은 황 대표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답변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광화문의 목소리를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야당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많이 귀담아 달라(한국당 이주영 국회부의장)"는 발언엔 "워낙 전천후로 비난들을 하셔서…."라고 답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부터 513조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을 의결해 본회의로 넘겼는데, 이는 9월 정기국회 시작일 전 결산안을 처리하도록 한 국회법 규정을 어긴 것이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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