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 신청사에 대통령 세종집무실 빠져, 충청권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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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 신청사에 대통령 세종집무실 빠져, 충청권 반발 확산

"대통령 세종집무실 TF팀 가동 구체화되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아"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2년 공사 완료 계획

  • 승인 2019-10-22 16:23
  • 신문게재 2019-10-23 2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정부신청사 최종안
정부 세종 신청사 설계 최종안.
행정안전부가 22일 발표한 '정부세종 신청사'건립 최종 설계안에 '대통령 세종집무실' 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문재인 정부의 국가균형 발전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행안부의 정부세종 신청사 건립 계획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 세종시 이전 사업'의 하나로 기관 이전에 따른 사무공간 부족 등을 해소하기 위해 4만2760㎡ 부지에 연면적 13만4488㎡(지하 3층, 지상 15층) 규모로 총사업비 3881억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충청의 염원인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계획은 빠져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초 신청사에 대통령 집무실을 배치하는 말이 오가기는 했으나 이번 최종 설계안에는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집무실 규모는 대략 1000㎡ 정도여서 (여건에 따라) 설계안에 새롭게 반영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이 올해 무산된 이후 대통령 지시로 지난 2월부터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와 관련한 TF팀 운영을 검토해오다 가닥을 잡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무산설이 확산되자 충청권이 크게 반발했다.

세종시와 충청권시민사회단체가 모인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상생발전을 위한 충청권공동대책위원회(충청권 공대위)'는 최근 논평을 내고 "청와대는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여부에 분명한 입장을 내놔라"고 요구한바 있다.

충청권의 우려가 현실화됨에 따라 세종시와 시민사회단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방분권 세종회의는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에 대한 청와대 과연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 같은 의구심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청와대는 분명하게 집무실 설치를 위한 의사와 적극적인 실행의지를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분권 세종회의는 이어 "세종시와 충청권시민사회단체가 모인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상생발전을 위한 충청권공동대책위원회와 함께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용석 세종시 기획조정실장은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결정이 안됐기 때문에 이번 계획안에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종시에서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만큼 총선을 앞두고 정쟁에 휘말리기 전에 청와대에서도 가급적이면 빨리 결정을 내려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청사 설계디자인은 기존청사와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민간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 당선작의 개념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신청사 설계의 주요 특징은 방문객이 번거로운 출입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회의·민원 등 편리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강당과 회의실, 기자실, 스마트워크센터, 은행, 정부합동민원실 등을 독립적으로 조성하도록 계획했다.

또, 업무영역에 한해 최소한의 보안울타리를 설치함으로써, 누구나 자유롭게 청사 부지 내 중앙 보행광장(통로) 및 민원동 등 접근이 가능하게 했다.

이밖에도 업무동 11층에는 금강과 호수공원 등을 전망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해 방문객이 별도 출입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했고, 기네스북에 등재된 옥상정원과도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안부는 올해 안에 건축 인허가 등 제반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해 오는 2022년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세종=오주영·오희룡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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