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가을을 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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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톡] 가을을 타는 사람들

김종진 여락인성심리연구소 소장

  • 승인 2019-11-01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한로, 상강이 다 지났습니다. 아침, 저녁 낮의 기온차도 현저히 줄었습니다. 이제는 완연한 가을입니다. 흔히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고 부릅니다. 공감하시나요? '나는 가을을 타' 하시는 분, 계신가요? '남자만 가을을 타나요, 저도 가을을 탑니다'라고 하는 여성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가을이면 기운이 없고 몸이 쳐지고 무기력해지는 분이 있습니다. 잠도 많아지고 무언가 마구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분은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계절성 우울증의 정식 명칭은 "계절성 정서 장애"입니다. 이 우울증은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추측은 가능합니다. 그 첫 번째 원인은 바로, 빛의 양 때문인데요. 하지 이후로 낮이 점점 짧아지면서 밤이 길어지게 되니까 태양빛을 받을 수 있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햇볕을 쬐어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많이 받을 수 있는데, 햇빛이 줄어들면서 세로토닌은 감소하고 멜라토닌이 증가하여 우울증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는 계절이 바뀌면서 변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방치할 경우 심각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요, 극단적으로는 죽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 무서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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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이미지 뱅크
다음은 미국 정신의학과에서 만든 것인데요, 제가 말하는 체크리스트를 확인하시고 자신에게 해당하는 내용을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중 다섯 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할 경우, 우울증을 의심하고 예방조치를 해야 합니다.

□ 거의 매일 하루 종일 슬프거나 우울한 기분이다.



□ 하루 대부분의 활동에서 흥미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 식이 조절 없이 1개월 내에 체중이 현저히 증가 또는 감소한다.

□ 거의 매일 안절부절 하거나, 지나치게 정신 활동이 느려진다.

□ 거의 매일 피로하고 에너지가 고갈됨을 느낀다.

□ 거의 매일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느끼고, 과도한 죄책감을 느낀다.

□ 거의 매일 사고와 집중력의 감소, 결정 곤란을 보인다.

□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구체적인 계획 없이 자살을 생각한다.

이 중에 하나도 없으면 좋겠지만 몇 개라도 있어 우울감이 느껴지면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요?

이러한 "가을우울증"을 극복하고 예방하는 좋은 방법은 햇볕을 쬐는 시간을 늘려주는 것입니다. 실내에서 활동하는 현대인들의 특성상 햇볕을 받기가 어려운데요, 낮에 시간을 내어 햇빛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비타민D가 함유된 채소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제 시간에 식사하고 일찍 잠을 자는 등 규칙적인 생활도 필요하고요, 가벼운 운동이나 여행 등도 권장하는 일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가을 우울감을 잘 극복하는 것입니다. 가을에 우울해지는 분들 가볍게 넘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김종진 여락인성심리연구소 소장

김종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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