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생 외면하는 국회 누구를 위한 국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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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민생 외면하는 국회 누구를 위한 국회인가

  • 승인 2019-12-01 14:01
  • 신문게재 2019-12-01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우리 국회는 정말 누구를 위한 국회인지 모르겠다. 오직 자기들만의 리그로 민생은 찾아볼 수 없다. 선거철만 되면 국민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다 선거가 끝나는 순간 바로 상전(上典)이다. 그래놓고선 항상 국민이란 말은 입에 달고 산다. 올해 마지막 정기국회가 또 멈춰 섰다. 동물국회니 식물국회니 하면서 국민 눈높이와는 거리가 먼 20대 국회의 '네 탓 공방'은 차라리 국회를 해산하는 게 낫겠다는 질타를 받아도 싸다.

네 탓 공방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당연히 잘하고 못하고도 없다. 국회의 이런 모습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소가 웃을 일이다. 입으로는 국민을 말하면서 머리와 가슴은 온통 정쟁에서 이기는 것 말고는 없어 보인다. 사실상 20대 국회를 정리하는 마당에 혼돈도 이런 혼돈은 없다. 국민이 볼 때는 여야 모두 잘못인데 상대의 잘못만 들춰내 머리를 싸매고 물고 늘어진다. 아무리 봐도 여야의 네 탓 공방은 서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다.

여야가 상대를 위해 박수를 쳐주는 일은 거의 본 적이 없다. 간혹 있다면 인사치레 정도다. 분명 여야가 잘하는 것도 있을 텐데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애써 깎아내리기 바쁘다. 반면 조금이라도 잘못하고 틈만 나면 그야말로 악다구니다. 하긴 국민에게서 대놓고 동물국회와 식물국회란 질타를 받으면서도 눈 하나 꿈쩍 않고 국회가 잘하는 게 있다면 네 탓 공방이다.

민생을 외면하는 국회는 존재 이유가 없다. 민생을 볼모로 성과를 얻겠다는 심보는 여야를 막론하고 저급한 정치 행위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여야가 주고받는 네 탓 공방은 국민이 볼 때는 상대에 의한 잘못이 아닌 각자의 잘못이다. 유권자들이 국회의원을 선출할 때는 국회에서 무엇보다 민생을 위해 일 잘하라는 의미도 함께다. 민생은 없고 싸움 정치만 하는 국회는 앞으로 국민의 이름을 함부로 들먹거리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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