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전 온돌 네트워크의 역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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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전 온돌 네트워크의 역할을 기대하며

김희태 대전시 가족돌봄과장

  • 승인 2019-12-10 10:25
  • 신문게재 2019-12-10 20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김희태(가족돌봄과)
김희태 대전시 가족돌봄과장
지난달 26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결혼, 임신·출산, 육아 등으로 일을 쉬게 된 경력단절여성은 169만 9000명으로 전년 대비 8%가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육아 때문에 직장을 그만뒀다고 답한 여성의 비중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138만 5000명(81.5%)의 경력단절여성이 18세 미만 자녀가 있었으며,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여성은 87만 6000명, 7세 이상 12세 이하 자녀가 있는 여성은 34만 5000명이었다.

대전시도 예외일 수 없는 게 경력단절의 사유로 육아문제를 우선으로 꼽고 있으며, 토크콘서트나 공동육아토론회 등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것이 독박육아와 자녀돌봄에 관한 것이었다. 워킹맘이건 전업주부건 공통으로 하는 말이 '맡길 곳이 부족하다', '돌봄 틈새시간이 있어 힘들다', '어디에 무슨 시설이 있는지 몰라 이용하기도 어렵다'라는 것이었다.

돌이켜보면 한창 아이를 키울 때 맡길 곳이 없어서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시절에 비하면 돌봄환경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육아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할지 고민하는 여성들이 있다.

중앙정부에서도 함께 돌보는 사회를 위해 촘촘한 보육과 돌봄지원 체계 구축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도 국공립 어린이집(550개소)과 직장 어린이집(94개소)을 신규 확충하고 시간제 보육시설(690개소)도 확대하며, 초등돌봄교실(700개소), 다함께 돌봄(550개소)도 신규 확충하고 아이돌봄 서비스 돌보미(4천명)도 확대한다고 한다.



대전시에서도 지난 9월, 이러한 문제에 기반 해 아이가 성장하기까지 부모의 책임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치단체와 마을이 함께 아이를 돌보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한'온 마을 돌봄'을 약칭한 '온돌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다함께 돌봄 원스톱통합지원센터가 내년 3월 개소를 목표로 리모델링 중에 있으며 아이돌봄 정보 통합플랫폼 구축을 위한 예산(1.7억원)도 확보한 상태다.

향후, 센터내 공동육아나눔터, 육아카페, 여성커뮤니티홀 등에서 돌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며, 맘코치(돌봄 공동체 활동가) 양성을 통해 마을 공동육아공동체를 지원하게 된다. 통합플랫폼을 통해서는 마을별 돌봄센터와 프로그램 정보가 한 곳으로 집약·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내년에 신규로 국공립 어린이집(21개소)과 대전형 시간제 어린이집(1개소) 시범 운영, 0세아 전용 어린이집(신축1, 지정11개소) 운영, 영유아 놀이체험실(1개소)도 설치할 예정이다. 마을로 찾아가는 초등돌봄교실(6개소), 공동육아나눔터(3개소)와 다함께 돌봄(17개소)도 확충하고 아이돌봄 서비스 돌보미(120명)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러한 촘촘한 공적 돌봄망과 함께 지자체, 학교, 마을이 함께 참여를 통한 돌봄의 질 향상도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 자율성이 존중되는 맞춤형 돌봄공간 구성과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아이의 다양성과 자율성이 존중되는 아이 주도형 돌봄 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나아가 마을닥터 운영, 먹거리 연계 등으로 돌봄과 쉼, 건강이 어우러진 전인적 돌봄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아이돌봄을 둘러싼 사회적, 국가적 지원이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돌봄환경은 결국 임산·출산을 겪으면서 경력단절여성이라는 종점에 다다르게 한다.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양육환경 조성을 통해 오늘날 경력단절여성으로 대표되는 김지영 세대들이 일과 삶을 누리며 즐길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갈수록 떨어지는 출산율 증가로 이어져 마을마다 아이들의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대전이 되기를 온돌네트워크에 기대해 본다.

김희태 대전시 가족돌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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