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희망직업' 건설근로자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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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희망직업' 건설근로자를 바라며

이재금 건설근로자공제회 대전지사장

  • 승인 2019-12-30 18:09
  • 신문게재 2019-12-27 23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이재금 지사장
이재금 건설근로자공제회 대전지사장.
내수경제의 중요한 축인 건설업이 흔들리고 있다. 건설업의 국내총생산 성장기여도는 2017년 기준으로 39%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경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종사자 수도 200만 명이 넘는다. 하지만 건설업이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조금씩 낮아지면서 건설 경기도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불황기 건설기업의 성공적 경영전략 모색'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에 빠진 건설 경기는 2020년대 초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주요 건설사는 어려운 사업 환경의 극복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건설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한 미분양 리스크 감소와 미회수 공사대금 해소, 생존을 위한 신사업 모색, 선제적 구조조정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될 것이다.

반면 건설산업의 중요한 축인 건설근로자들은 고용이 불안정해지고 임금이 체불될 수 있고, 근무 환경도 악화될 수 있다. 다행히 건설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을 6년 만에 극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2019년 11월 26일에 공포된 ‘건설근로자의 고용 개선 등에 관한 법률’(건설근로자법) 개정에서 찾을 수 있다.



개정된 건설근로자법은 더 많은 건설근로자들이 건설산업의 퇴직금인 퇴직공제금을 받을 수 있도록 고령자의 수급요건이 완화되었으며, 건설근로자들이 본인의 자격 및 경력 등에 따라 적합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건설기능인등급제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건설근로자들이 전자카드를 이용해 직접 자신의 출퇴근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건설근로자 전자카드제 시행의 법적 근거도 담겨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필자가 몸담고 있는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주도할 것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1997년 설립된 건설일용근로자 고용복지 전문기관으로 2013년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어 건설근로자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2019년 11월까지 건설근로자 약 90만명에게 약 2조 1000억원의 퇴직공제금을 지급하였으며, 퇴직공제사업 이외에 건설근로자 기능향상훈련사업, 무료취업지원사업 및 결혼·출산 보조금, 대학생 자녀 장학지원금, 종합건강검진 지원, 가족힐링캠프, 단체보험 가입지원 등 다양한 복지 지원 사업도 함께 펼쳐나가고 있다.

변화는 힘들지만, 변화로 인해 더 나아질 미래를 생각하면 기쁜 마음으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주도해야 할 것이다. 건설근로자가 전문 직업인으로 제대로 된 대우를 받는 미래를 위한 변화의 발걸음을 이제 내닫기 시작하였다. 결코 쉬운 길이 아니라고 예상되지만, 필자와 우리 공제회 직원들은 변화를 긍정적인 결과로 만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건설근로자가 희망직업 10위권 안으로 들어오는 기사를 기대해 본다./이재금 건설근로자공제회 대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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