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외로운 마음 따뜻하게 녹여줄 책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외로운 마음 따뜻하게 녹여줄 책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

아리네 삭스 지음│안 드 보더 그림│최진영 옮김│지양어린이

  • 승인 2020-01-01 07:25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가로등을밝히는사람
 지양어린이 제공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

아리네 삭스 지음│안 드 보더 그림│최진영 옮김│지양어린이



매일 밤, 한 남자가 죽마를 타고 도시의 가로등에 불을 켠다. 골목골목을 누비는 그는 도시 사람들을 창문 너머로 바라보며, 그들의 사정을 알게 된다. 한 여성은 짝사랑하는 남성에게 편지를 보내지만 답장이 오지 않아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다른 집의 아이는 일터에서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밤늦도록 기다리고, 어느 노부부는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삶의 의욕을 잃어버렸다. 가족을 떠나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 혼자 와 있는 남자, 중병을 앓는 아내를 힘겹게 간호하는 남편도 있다. 불안하고, 고통스럽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그들을 보며 가로등을 켜는 사람도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어둠을 밝힌 가스등은 밝은 빛으로 밤에도 많은 활동을 하게 해줬지만, 어둠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노동시간도 늘어나게 했다. 그림책 속 아이의 아버지도 일하느라 밤늦게까지 퇴근하지 못한다.

가로등을 켜는 사람은 괴로움을 겪는 그들에게 편지를 하나씩 써서 보내고, 그 편지는 외로운 사람들이 꽁꽁 언 마음의 문을 열고 나오게 한다. 그들이 한자리에 모인 장면은 책 속 외로움의 한기에 떨었던 독자들의 마음도 녹게 한다.

타인의 마음 속 어둠을 밝혀주고, 가로등을 켜는 사람은 편안하게 잠이 든다. 정감 넘치는 고전적인 그림은 인물들의 표정을 섬세하게 묘사해 그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겨울이기에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 사람 사이의 온정이 책장 너머로 전해진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남대 개교 68주년 'K-스타트업 밸리'로 도약
  2. 대덕경찰서,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대전대덕신협 직원에 감사장 수여
  3. 뺑소니 사고 내고 도망 친 60대 무면허 운전자 검거
  4. 대전 학교 악성민원 피해사례 0건이지만… 학교현장 여전히 아슬아슬
  5. 유희동 기상청장, 기후변화 딸기농가 악영향 현장 점검
  1. 충남대병원 환자식사 보살핀 강하이 팀장 복지부장관상
  2. [대전미술 아카이브] 32-LONG LIVE DRAWING!
  3. 대전을지대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새단장 조기발견 앞장
  4.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
  5.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제22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소수여당인 국민의힘과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본격적인 힘 대결이 시작됐다. 민주당 등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법사위에서 심사가 지연 중인 5개 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 하면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18일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민주당은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해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한 가운데 충청권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세종을 중심으로 대전·충남은 내렸고, 충북은 유일하게 상승했다. 다만, 수도권 등에서 상승 기조를 보이는 만큼 지역에서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 여론도 없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이 11일 발표한 '4월 둘째 주(15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하락 폭은 전주(-0.01%)보다 확대됐다. 집값 하락은 21주째 이어졌다. 이번 주 아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