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서점 위기에서 구할 대비책 마련 시급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 지역서점 위기에서 구할 대비책 마련 시급

지역서점 117곳 뿐, 인터넷 도서 구입비율 50%로 위기
대전시 지역서점위원회 발족, 지역서점 활성화 방안 강구
"문화적 공간 활용, 소상공인 경제 영위가 최우선 과제"

  • 승인 2020-02-10 17:08
  • 신문게재 2020-02-11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GettyImages-a1042399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역서점’의 위기론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120여 곳 남은 대전지역 서점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미 대전을 비롯한 전국의 책 판매 비율은 인터넷서점이 50% 이상을 잠식한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대형 인터넷서점 앞에 지역서점은 오롯이 폐점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했다.

이에 문화계는 지역서점의 생존과 올바른 도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자체 차원의 현실적인 대비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쏟아내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지역 서점은 수년 전만 해도 380곳에 달했으나 2019년 기준으로 117개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이 가운데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등록된 지역서점 인증 회원은 73곳, 신규로 등록된 독립서점은 16곳뿐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폐점을 딛고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손에 꼽힐 정도라는 게 소상공인들의 얘기다.



이옥재 대전지역서점조합장은 "책마저도 인터넷 판매 비율이 50%를 넘어가면서 소매인들의 상한분기점을 넘어버렸다. 작년에 폐점된 곳만 십여 곳"이라며 지역서점의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10월 서점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고, 서점의 매출 감소와 폐업 증가 등 취약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지역서점의 위기론을 방증하는 셈이다.

대전시가 지난 3일 '지역서점위원회'를 발족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10월 공표한 지역서점 활성화 조례에 따른 것으로, 8인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향후 지역서점 부활을 위한 현실적 대응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위원장으로 선출된 강신철 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장은 "위원회의 역할을 지역서점을 살리는 일이다. 지역서점을 문화 정책적 차원에서 바라보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서점을 문화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 서점 소상공인의 경제활동과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지역서점을 위한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옥재 지역서점위원이자 대전지역서점조합장은 "지역화폐를 활용해 도서 구입에 혜택을 주는 방안을 찾고, 지역서점이 함께 인터넷 판매를 할 수 있는 길도 모색해보자"고 말했다.

3일 위촉식과 첫 토론을 연 위원회는 책을 통해 연결될 수 있는 문화와 경제적 선순환 제도가 필요하다는 공통적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타 시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서점 인증사업, 문화공간지원사업, 희망도서 서점 대출 등 다양한 계획들이 우리 지역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전문위원들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의 책 대전본부는 '우리대전같은책읽기' 선정을 기존 1권에서 올해는 3권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어린이 분야, 대전작가, 대전시민 함께 읽을 책으로 세분화해 책 읽는 대전, 지역서점의 활성화를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자식한텐 과학자로 가지 말라고 한다" 과학의 날 앞두고 침울한 과학자들
  2.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우리동네 교통안전 사랑방' 신설 운영
  3. ‘2024 e스포츠 대학리그’ 시드권 팀 모집 시작
  4.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신안동, 노인 대상 '찾아가는 스마트폰 활용 교육' 추진
  5. [4월 21일은 과학의날] 원자력연, 방사선 활용해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에 구슬땀
  1.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성거읍, 노인 대상 '별꽃 원예 치유 프로그램' 추진
  2. [2024 대전 과학교육 활성화] 창의융합교육으로 미래 인재 양성
  3.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부성1동 노인회, 봄맞이 환경정화 실시
  4. "복지관 치료수업 중단, 재활 어쩌나…" 장애 부모 울상
  5. 한남대 개교 68주년 'K-스타트업 밸리'로 도약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제22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소수여당인 국민의힘과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본격적인 힘 대결이 시작됐다. 민주당 등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법사위에서 심사가 지연 중인 5개 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 하면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18일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민주당은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해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한 가운데 충청권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세종을 중심으로 대전·충남은 내렸고, 충북은 유일하게 상승했다. 다만, 수도권 등에서 상승 기조를 보이는 만큼 지역에서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 여론도 없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이 11일 발표한 '4월 둘째 주(15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하락 폭은 전주(-0.01%)보다 확대됐다. 집값 하락은 21주째 이어졌다. 이번 주 아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