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음암면 율목리 '서낭제' 에서 김낙중씨가 유재길(좌측) 이장에게 고향사랑 성금 1000만원을 기탁하고 있다. |
서산시 음암면 율목리, '서낭제' 행사 안내 현수막 |
서산시 음암면 율목리 '서낭제' 행사에서 심걸섭(맨 우측)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서산시 음암면 율목리, '서낭제' 에 참석한 최신득 음암면장, 이석근 음암농협 조합장, 최일용 서산시의회 의원들이 제를 올리고 있다. |
음력 2월 초하루인 지난 24일 '머슴의 날'을 맞아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61회 서낭제가 서산시 음암면 율목리에서는 최신득 음암면장, 최일용, 김맹호 서산시의원, 이석근 음암농협 조합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200여명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당산수 서낭제 보존회(회장 심걸섭) 주관으로 봉행된 이날 행사는 초헌관에 유재길 율목1리 이장, 아헌관에 이희영씨, 종헌관에 전양배 부산리 이장, 대축 이명노씨, 집사 김헌상씨, 집사 김종환씨가 제관으로 집전했다.
율목리 모과울 마을 중앙 언덕에는 주민들과 길손들의 휴식처로 사랑 받는 해묵은 느티나무가 치성을 받는 신목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행인들이 빈번하게 왕래하는 길목에 서낭신을 좌정시켜 마을의 수호신으로 삼았다.
또한 마을 주민들은 백제의 토성 흔적이 있다 하여 퇴미산으로 불리는 언덕에 위치한 700여 년 된 느티나무 아래서 마을의 안녕과 서산시 태평성대,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서낭제를 매년 음력 2월 초하룻날에 지내오고 있으며, 이날 주민들은 정성껏 준비한 제수 음식으로 마을의 자랑이자 수호목인 고목 느티나무에 제를 올린다.
한편, '머슴의 날'은 농사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머슴들을 다시 불러들여 일 년 농사를 부탁하고 위로하는 뜻에서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해 하루를 즐기도록 했다는 미풍양속이지만, 요즘은 머슴들은 사라졌지만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하면서 주민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는 미풍양속은 여전히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날 지역 원로이신 김낙중(90)씨가 고향 사랑 성금으로 1000만원을 선뜻 기탁하는 뜻깊은 전달식도 진행되면서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낙중씨는 "지난 세월 동안 고향을 지키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써 오긴 했는데, 아쉬운 점이 많다"며 "우리 고장이 늘 평화로운 가운데 마을 주민들이 화목하고 정겹게 생활하는 낙토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낙중씨는 젊은 시절, 율목리 애향친목회를 설립했으며, 서낭제 추진위원회도 설립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도록 했으며, 또한 음암면향토발전회를 추진해 타 읍면보다 한발 앞서 최초로 음암면 향토발전 소식지 발간을 주도해 왔으며, 이러한 공로로 지난 2003년 서산시 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심걸섭 서낭제 보존회장은 "오늘 귀중한 성금을 기탁 해 주신 김낙중 어르신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61회를 맞고 있는 서낭제를 통해 마을주민들의 안녕과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소중한 의식을 이어오고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재길 율목1리 이장은 "오늘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신 가운데 서낭제를 지내게 됨을 뜻깊게 생각하며, 정성으로 올리는 우리의 기도로 인해 주민들이 안녕과 평안한 생활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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