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홈구장 內 '락볼링장' 추진검토

  • 스포츠
  • 스포츠종합

대전하나시티즌, 홈구장 內 '락볼링장' 추진검토

구단 "결정된 사항 아직 없어"

  • 승인 2020-03-26 17:12
  • 수정 2020-03-26 18:14
  • 신문게재 2020-03-27 6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KakaoTalk_20200326_161351508
월드컵경기장 내 운영되고 있는 대전 유일 국제규격의 볼링장(32레인).
기업구단으로 새롭게 출범한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이사장 허정무)이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월드컵경기장 내 볼링경기장을 '락(樂)볼링장'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다.

특히 국제대회 유치 등 대전 체육 위상 강화와 시민 체력증진을 위해 사용돼야 할 공익성이 큰 시설인데 유흥에 가까운 업종 유치로 지나치게 '돈벌이 시설'로 활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락볼링장은 체력증진이 주목적인 일반 볼링장과 달리 클럽과 같은 음악과 조명 속에 볼링을 치며 음주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하나시티즌은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으며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26일 지역 체육계와 하나시티즌에 따르면 오는 7월 말 대전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임대계약이 만료되는 월드컵경기장 내 볼링장에 대해 다른 용도로 사용하자는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부터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하나시티즌이 인수과정에서 쟁점이었던 경기장 운영권을 갖게 되면서 수익창출을 위해 월드컵경기장 내 시설을 다각도로 활용키로 하면서 민간 업체가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하나시티즌 측이 대기업 계열사인 컨설팅 회사와 물밑 접촉을 통해 국제규격 볼링장을 '락볼링장'으로 전환해 운영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지역 체육계 안팎에선 대전월드컵경기장 볼링장이 지역 내 유일한 국제규격 공인경기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하나시티즌의 이같은 행보에 우려하고 있다.

대전에서 국제 볼링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규격을 갖춘 곳은 이곳이 유일한 데다가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유치를 추진 중인 2030 아시아게임 볼링 종목 경기장으로 꼽혀 왔는 데 락볼링장으로 전환될 경우 이같은 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 볼링 선수들의 훈련에도 상당수 차질이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월드컵경기장 운영권을 갖게 되는 하나시티즌이 월드컵 내 볼링장을 락볼링장 형태로 운영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현재 이 시설은 32레인의 볼링장으로 동호인과 엘리트, 대전시청 볼링팀이 훈련하고 있다. 그런데 주류 판매가 가능한 락볼링장으로 업종을 바꾼다면 선수들이 훈련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월드컵경기장은 공공 체육시설이다. 오랜 기간 훈련을 해오던 선수들은 주인이 바뀌면서 하루 아침에 훈련장을 떠나야 할 상황을 맞을 판"이라며 "하나시티즌이 돈벌이에 급급해 다른 종목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하나시티즌은 이에 대해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볼링경기장 활용을 위해 제안서를 받고 있다고는 인정했지만, 아직 결정된 사안이 없는 만큼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나시티즌 관계자는 "여러 업체에서 제안서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락)볼링장 전환에 대한 소문을 많이 들었지만, 현재 검토 단계로 어떤 시설이 들어올지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총선리포트] 양승조·강승규, 선거유세 첫날 '예산역전시장' 격돌한다
  2. [WHY이슈현장] 고밀도개발 이룬 유성, 온천 고유성은 쇠락
  3. 내년 폐쇄 들어가는데…충남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은 어디로?
  4. 한 총리, '의료 현장' 수습 총력… 충남대병원과 간담회
  5. KAIST 물리학과 채동주 씨 "걱정 없이 과학기술 연구할 수 있는 세상, 가장 쉽고 빠른 방법 투표"
  1. 선거운동 첫날 '세종시 민심'을 잡아라...각당 출사표
  2. 대전과학고 의대 지원한 10명 교육비 반납… 진학 4명
  3. 충청권 중고생 주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 껑충… 정신건강은 회복세
  4. 에너지연 신동지구에 '태양광기업공동활용연구센터' 준공
  5. [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회] 4·10 총선 지역밀착형 기사 발굴 호평… 웹 접근 편의성 강화 필요성 지적도

헤드라인 뉴스


[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대전유성호텔이 이달 말 운영을 마치고 오랜 휴면기에 돌입한다. 1966년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연 유성호텔은 식도락가에게는 고급 뷔페식당으로, 지금의 중년에게는 가수 조용필이 무대에 오르던 클럽으로 그리고 온천수 야외풀장에서 놀며 멀리 계룡산을 바라보던 동심을 기억하는 이도 있다. 유성호텔의 영업종료를 계기로 유성온천에 대한 재발견과 보존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유성온천의 역사를 어디에서 발원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온천지구 고유성 사라진 유성 대전 유성 온천지구는 고밀도 도시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 평균 재산은 13억 5000여만원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 평균 재산은 13억 5000여만원

대전시장 등 대전시 재산 공개 대상자의 평균 신고 재산은 13억 4822만원으로 조사됐다. 대전시는 2024년도 정기 재산 공개 대상자 97명에 대한 재산 변동 내역을 28일 관보 및 공보에 공개했다. 이 중 정부 공개 대상자는 29명, 대전시 공개 대상자는 68명이다.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62명, 감소한 공직자는 35명으로 분석됐다. 재산 총액 기준 재산 공개 대상자의 71.1%(69명)가 10억 원 미만의 재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재산변동 사항을 보면 재산증가액 5000만 원 미만이 31.9%(31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한화이글스가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면서 29일 예정된 대전 홈 개막전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안방에서 팬들에게 화끈한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올 시즌 첫 개막전에서 LG트윈스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27일까지 3경기 연속 연승가도를 달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탄탄해진 선발진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선발부터 흔들리며 이기던 경기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이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펠릭스 페냐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 ‘우중 선거운동’ ‘우중 선거운동’

  •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