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지진> 대전 지진 안전지대 아닌가? 도심 속 유성선구조…

최소망 기자 

최종 기사입력 2016-11-27 12:15

▲ (지질연의 '활성단층지도 및 지진위험 지도 제작' 보고서 일부, 2012)
▲ (지질연의 '활성단층지도 및 지진위험 지도 제작' 보고서 일부, 2012)


27일 오전 7시경 유성 2.5 지진 발생

2012년도 지질연 보고서 ‘유성 선구조’ 흔적 명시


27일 오전 대전 유성에서 규모 2.5 지진이 발생했다.

실제 문헌에 따르면 대전 유성 도심에는 ‘유성 선구조(가칭)’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오전 6시 53분 12초 대전 유성구 남서쪽 3km 지역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의 진앙지와 유성 선구조의 위치가 정확히 일치하진 않지만, 진앙지와 인접한 부근에는 실제 문헌에 따른 선구조가 존재한다.

2012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발간한 ‘활성단층지도 및 지진위험 지도’ 보고서에 따르면, 유성 지역에는 ‘유성 선구조(가칭)’가 명시돼 있다.

이 보고서는 유성 선구조를 화강암이 널리 분포하는 지역에서 동서 방향으로 뚜렷한 선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선구조로 정의한다.

이와 함께 지질연은 유성 선구조를 ‘단층으로는 확인되지 않으나 단층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곳’으로 단정한다.

단층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언제든 지진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보고서는 “지금까지 유성 선구조에서의 단층은 거의 없으나 부분적으로 관입 맥암이 선구조를 관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층의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또한 유성 부근에 단층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질연은 당시 유성 선구조의 정확한 단층 여부를 알 수 없는 이유를 유성 선구조의 생성 기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성 선구조는 하천을 따라 발달하고 있으며, 두꺼운 퇴적층이 퇴적돼 기반암 확인이 불가능한 탓에 지질연은 정확한 단층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지역은 유성 선구조 외에도 충남에 퍼져 있는 공주단층, 십자가단층, 계룡산단층(가칭)과도 인접해 있다.

이 밖에도 최근 잦은 대전ㆍ충청지역의 지진 빈도 수도 대전이 이제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뒷받침한다.

기상청이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후 대전지역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건수는 이날 지진을 포함해 총 11건에 달했다.

1998년과 1994년에는 유성구에서 각각 규모 3.4와 3.5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10년 전인 2006년 서구에서는 2.9 지진이 일어났다.

최근에는 지난 13일 충남 보령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잇단 대전ㆍ충청권 지역의 지진을 두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번 달 초 “한반도 지진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증거”로 분석하기도 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 대전 유성구 남서쪽 3km 지역 2016년 11월 27일 06시 53분 12초 규모 2.5 지진 발생.(사진=기상청 제공)
▲ 대전 유성구 남서쪽 3km 지역 2016년 11월 27일 06시 53분 12초 규모 2.5 지진 발생.(사진=기상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