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 세계유산 등재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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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 세계유산 등재 추진한다!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세미나 개최
중국-한국-일본 간의 불교문화교류의 증거,한국 고대 미술의 걸작품

  • 승인 2020-11-10 16:31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1. 10일 서산시문화회관에서 열린 학술세미나 단체사진
서산시문화회관에서 열린 학술세미나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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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문화회관에서 열린 학술세미나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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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문화회관에서 열린 학술세미나 단체 사진



서산시(시장 맹정호)가 10일 서산시 문화회관에서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이하 서산 마애여래삼존상)'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주관, '동아시아 불교문화교류와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을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됐으며, 충남도·ICOMOS 한국위원회·전문가·불교계·지역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는 서산시가 주요 백제 문화유산인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날 ▲이왕기 이코모스한국위원회 위원장의 '백제 마애불의 세계유산 등재 전략' 발표를 시작으로 ▲박경은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의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교류와 백제의 불교 공예품'▲정은우 동아대학교수의 '한국 고대의 마애불-서산 마애불을 중심으로' ▲김지호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사의 '백제 불교미술의 일본 전파' 등 4개 주제가 발표됐다.

이왕기 위원장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의 확보를 위한 심도 있는 학술연구, 지역민의 애정과 이해를 강조했다.

박경은 학예연구사는 다양한 불교 공예품을 통해 6~7세기 백제와 중국 간 불교문화교류가 매우 활발했을 정도로 그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은우 교수는 서산과 태안의 마애불은 백제가 중국의 불교조각기술을 받아들여 독창적으로 발전시킨 예술품이라고 하면서, 한국 고대 마애불 중에서도 뛰어난 작품임을 강조했다.

김지호 학예연구사는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을 비롯한 백제 불상들과 일본 불상들을 비교해 백제 불상양식이 일본으로 전파, 확산 되는 양상을 살폈다.

이후 진행된 종합토론은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학교수를 좌장으로 편세환 서산문화원장, 강종원 한밭대학교수, 소현숙 덕성여자대학교수가 참여해 백제사와 미술사뿐만 아니라 향토사와 지역사 측면에서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가졌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은 고대 중국-한국-일본 간 이뤄졌던 불교문화교류의 증거이자 한국 고대 미술의 걸작품"이라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이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잇는 충남의 또 다른 백제 세계유산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서산시가 중심이 되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제의 분위기를 가장 거리낌 없이 표현하여 ‘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서산마애삼존불은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에 위치하고 있다. 운산면 일대 사람들에겐 잘 알려진 서산마애삼존불이 일반에도 알려지게 된 것은 1959년이다. 당시 부여박물관의 홍사준 관장은 보원사지의 유물을 조사하러 이 마을에 와 있었다. 주민들에게서 서산마애불에 대한 얘기를 들은 그는 국보고적보존위원회의 김상기, 이홍직에게 보고했고, 그 후 현장 조사와 연구를 거쳐 1962년 국보 제84호 서산마애삼존불상으로 지정되었다.

 

세 부처는 가운데에 있는 것이 본존인 석가여래입상이고, 그 왼쪽이 제화갈라보살, 오른쪽에 미륵보살이라고 본다. 그러나 당시에 성행했던 신앙에 따르면 석가세존을 중심으로 관음보살과 미륵보살이 협시하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석가여래불의 옷맵시에서는 중국풍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크게 뜬 눈과 활짝 웃는 미소는 고전적인 양식이면서도 틀림없는 백제의 미소라 할 수 있다. 그 미소가 ‘신비한 미소’라고 불리는 것은 부처의 표정이 빛에 따라서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양쪽의 협시 보살들도 얼굴 가득 웃음을 띤 여자다운 모습이라서 ‘살짝 토라진 본부인에 의기양양해진 첩 부처’라는 장난스러운 이야기도 전해지지만, 분명한 것은 누구나 편안하게 만드는 너그러운 이런 웃음이 고구려의 미소를 백제화한 한국 불상의 독특한 형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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