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이 지역균형발전 및 안흥진성의 체계적 보존 관리를 위해 민·관이 합심해 안흥진성과 태안3대대 반환운동을 추진한다. 사진은 안흥진성 모습. |
태안군이 지역균형발전 및 친환경적 도시공간마련과 함께 안흥진성의 체계적 보존 관리를 위해 민·관이 합심해 안흥진성과 태안3대대 반환운동을 추진한다.
군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 창설(1970년)과 태안3대대 부대 주둔(1979년)으로 인해 군민들은 희생을 감수하고 각종 피해를 받으면서도 국가안보를 위해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왔다.
지난해 국가사적 제560호로 지정된 안흥진성은 동문을 포함한 성벽 777m가 국방과학연구소 소유로 1975년 철조망이 설치된 후 출입 통제로 문화재 상시관리 및 보수정비의 어려움이 있고 자생수목으로 인한 성벽의 균열 등 문화재의 심각한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또 시내에 위치한 태안3대대도 지난해 국방부 관계자가 부대이전을 확약하는 등 부대 이전이 가시화되고 있었으나, 올해 해안감시부대 배치지역 결정으로 부대 이전이 원점에서 재검토되도 있다.
군은 1월 중 민간 중심의 ‘안흥진성과 태안3대대 반환운동 범군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대적인 범군민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충남도와 태안군의회 등을 통해 안흥진성 개방촉구 건의안을 채택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국방부에 안흥진성 내 국방과학연구소 소유 토지와 태안3대대의 토지반환을 강력히 촉구하고, 국회 국방위원회와 문화재청을 직접 찾는 등 전방위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군은 안흥진성 내 국방과학연구소 소유 토지가 반환되면 안흥진성 전체에 대한 체계적 보존·관리가 가능해지고 관광자원화에 나서고 태안3대대 토지 반환은 도심 균형발전과 함께 친환경적 도시공간이 마련돼 군민의 휴식·화합 및 문화생활이 가능한 군민광장 등 군민 종합 복지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가세로 군수는 지난 18일 열린 태안군 군정발전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지난 40여 년 간 국가안보를 위해 국가가 점유했던 토지를 이제는 태안군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며 “앞으로 6만 3천여 군민의 의지를 담아 구성될 범군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안흥진성 내 국방과학연구소 소유 토지와 태안3대대 토지’를 되찾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흥진성은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한 서해안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석성(石城)이다. 형태는 산기슭에서부터 능선을 따라 정상부까지 계곡을 감싸고 축성한 곡식 산성이다. 조선시대인 1655년(효종 6)에 축조된 것으로 높이 3.5m, 둘레가 1,714m이다. 서해안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한 것으로 안흥진성(安興鎭城)이라 부른다. 태안지역에 축조된 성 중 가장 큰 규모이며 각자(刻字)가 남아 있어 축조 시기를 확인할 수 있다.
성돌 각자석에는 성을 처음 쌓은 시기(1583년, 선조 11년)가 기록되어 있다. 성의 상부에는 적의 화살이나 총알로부터 군사들이 몸을 피하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인 여장이 남아 있어 이를 통해 성곽의 축조 역사와 변천을 파악할 수 있다.
본 유적은 서해안에 자리한 입지적 특성상 조운(漕運)의 주요 거점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서울이 위급할 때 임금이나 실록을 옮기는 장소인 강화도의 안정적인 방어를 위한 지리적 거점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역할의 중요성은 조선시대 내내 인정되어 여기에 18세기 후반에는 충청수영(忠淸水營)이 주둔해 있었으며 1866년(고종 3년)에는 안흥방어영(종2품 방어사 군영)으로 승격됐다. 1976년 1월 8일 충청남도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되었다가 2020년 11월 2일 사적 제560호로 지정되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