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문화계 연대모임이 호소한 코로나 한파는 피해액 산출이 안 될 정도로 상시 재난상황이다. 그만큼 현실적이고 경제적이다. 가장 주목받지 못한 분야에 속하기에 상대적으로 더 절박하다. 버텨야 한다는 일념만 남았던 관련 업체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좌석 70%까지의 가동은 당장 방역적인 유연성을 부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렇다고 메르스 사태 때처럼 공연 티켓 '원 플러스 원' 행사 등을 지원할 처지는 아직 아니다.
그래서 절실한 것이 생존 대책이고 지원이다. 관련 업계 중에는 매출액이 예년의 10% 미만으로 떨어진 곳이 적지 않다. 그나마 미수금 등 회계상 잡히는 수입이지 실상은 '백척간두'의 위기다. "문화란 먹는 것이 아니기에 위기가 오면 없어도 그만인 것"이 아니다. 현장감이 중시되는 관람문화계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책이라도 내놓을 때다. 이것은 존폐 위기의 문화산업 전반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지역 극장·공연장의 무대는 텅 비워두고 온라인 동영상을 올리는 경우까지 있다. 그런 지원금마저 가뭄에 콩 나듯 귀하다. 부수입이나 지자체 지원 문화사업이 바닥 수준인데 거꾸로 지역 문화예술단체 지원 예산을 줄인 지자체가 많다. 연대모임이 요청한 문화예술 공간 세제 혜택이나 금융 지원 프로그램 등 실효성 있고 가능한 것부터 우선 챙기는 게 순리다. 직면한 코로나19 환경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역 문화생태계 회복을 위해서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