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카페·편의점·옷가게... ‘무인상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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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카페·편의점·옷가게... ‘무인상점’ 뜬다

무인편의점 수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 인건비 절감 등 장점
무인옷가게 “호객행위 없어 편하게 쇼핑” 젊은층 선호
은행동지하상가 상인들 무인점포 전환 고민상담 증가

  • 승인 2021-01-24 10:08
  • 수정 2021-01-24 18:20
  • 신문게재 2021-01-25 6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무인카페-1
대전 서구 탄방동의 한 무인카페 전경.
"티머가 맛있는 음료를 뽑아드려요."

대전 서구 탄방동의 한 '무인카페' 외벽에 큼지막하게 쓰여 있었다. 22일 오후 3시께 들른 무인카페 안에는 커피와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도 꽉 차 있었다. 20대 대학생부터 50대가 넘어 보이는 중년 여성들까지 방문하는 연령층도 다양했다. 기자가 직접 커피를 사봤다. 음료의 종류를 선택한 후 얼음 추가 여부, 컵 뚜껑과 빨대 사용 등 기계의 안내에 따라 진행하면 어렵지 않게 원하는 음료를 구매할 수 있었다. 응대하는 존재가 사람이냐 기계냐의 차이일 뿐이었다.

무인카페-2
무인카페 내 설치된 기계(왼쪽)와 호객 문구(오른쪽).
대전 둔산동의 한 대형상가 1층에 있는 '무인편의점'이 있다. 마침 남학생 2명이 간식거리를 사 들고 결재하고 있었다. 물건의 바코드를 찍고 결재하면 끝. 카드뿐 아니라 지폐나 동전으로도 결재할 수 있도록 기계에 세팅돼 있었다. 일반 마트나 편의점에서 직원이 대행하던 구매과정을 손님이 직접 한다는 차이 외엔 별다를 게 없었다. 무인편의점 안에서 흘러나오는 사용방법에 관한 안내음성만 잘 듣고 따라 하면 누구나 쉽게 물건을 살 수 있는 구조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경제침체와 더불어 비대면 거래가 일상이 되는 가운데 직원이 없이 손님이 직접 구매하고 결재하는 '무인상점'이 늘어나고 있다. 카페를 비롯해 편의점, 빨래방, 옷가게까지 다양한 형태의 무인 가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의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고, 무엇보다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어 무인상점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무인편의점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무인편의점 내 설치된 셀프계산대(왼쪽)와 매장 모습(오른쪽).
편의점업계 통계에 따르면 비대면 확산으로 무인편의점 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가 운영 중인 무인점포 수는 총 557곳이다. 이 중 GS25와 CU 점포 수는 각각 200여 개로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무인상점이 급증하는 이유로 비용이 절감된다는 이점과 더불어 호객행위에서 벗어난다는 손님의 입장도 한몫한다. 얼마 전 대전 중구 지하상가 내 무인가게에서 옷을 구매했다는 20대 직장인 A 씨는 "여성의류 매장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직원의 밀착 호객행위로 난감할 때가 많다"라며 "무인 옷가게에서는 방해받지 않고 옷을 고를 수 있어서 부담감이 없다"라고 말했다.

대전중앙로지하상가 김진호 운영위원회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길어지면서 상인들이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라며 "인건비라도 아껴보자는 심정으로 무인가게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대를 비롯한 젊은 층 특성상 타인에게 간섭받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해 호객행위가 없는 무인상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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