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불길이 지나간 뒤에도 풀들은 다시 자란다" ...전차를 모는 기수들

[새책] "불길이 지나간 뒤에도 풀들은 다시 자란다" ...전차를 모는 기수들

패트릭 화이트 지음│송기철 옮김│문학과지성사│384쪽

  • 승인 2021-02-27 09:04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전차
광활한 자연과 캥거루의 나라.

죄수들의 유배지이자 골드러시를 꿈꾸며 몰려든 꿈의 대륙이자 백호주의 정책 등 경계의 나라.

오랫동안 유럽인들에게 변방의 유형이자 식민지로 인식돼 온 오스트레일리아의 정체성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서사시적이고 심리적인 수법'으로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한 오스트레일리아의 대표 작가 패트릭 화이트의 '전차를 모는 기수들'은 스스로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증명해내야 하는 '범주 밖의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가장 오스트레일리아적인 소설로 불리는 이 책은 메리헤어, 앨프 더보, 루스 조이너, 모르데카이 히멜파르프 등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사람의 범주 밖에 내몰린 인물들의 삶을 따라간다.

책 속에서 귀족 가문 출신의 귀한 혈통이지만 제대로 단어조차 조합하지 못하는 광인 메리, 독일인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저명한 학문적 성취를 이뤘지만 결국 홀로코스트가 된 유대인 히멜파르프, 애버리지니의 피가 섞인 앨프, 가난뱅이 루스 등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사람으로 취급받지 못하는 이들과 이들의 구원의 손길이 인상 깊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부모의 고향이자 유럽에서 '변방의 유형지'로 이해되던 오스트레일리아에 정착한 이후, 1990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오스트레일리아인의 정체성을 작품속에 담아낸 패트릭 화이트는 스스로 멀고도 막막한 땅을 선택한것 처럼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식을 통해 경계 밖 사람들이 서로를 보듬는 생존의 몸짓을 담았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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