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 호스피스완화의료 사각지대…기관 없거나 이용률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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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남 호스피스완화의료 사각지대…기관 없거나 이용률 최하위

완화의료 지역내 충족률 세종 0%, 충남 45%
암환자 호스피스 이용률 충남 14% 전국 최하위

  • 승인 2021-04-13 15:49
  • 수정 2021-04-13 15:52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대덕구 와동에 거주하는 A(61)씨는 폐암을 겪은 아버지를 가정형호스피스에 도움으로 집에서 돌봤다. 전이된 암을 더는 치료할 수 없고 편안한 생애를 보낼 수 있도록 가족이 뜻을 모았고, 이틀에 한 번씩 찾아오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담 간호사에 도움으로 극심한 암 통증을 조절할 수 있었다. A씨는 "진통제를 사용하는 방법이나 영양관리 욕창예방까지 호스피스 간호사가 방문해 교육해주어서 아버지 생애 말기를 편안하게 모실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의료기관들이 호스피스 완화병동을 외면하면서 충남과 충북에 암 환자 중 호스피스 이용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이된 암으로 치료가 어려운 지역 환자들은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실을 찾아 타지역으로 원정 입원하는 실정으로 지역 내 병상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앙호스피스센터가 지난 3월 발행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호스피스 완화의료 지역 내 충족률은 세종 0%, 충남 45.7%, 충북 51.1%, 대전 90% 순으로 집계됐다.



세종시는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시행하는 의료기관이 없어 말기암 등 대상 환자들은 타지역 완화의료 병동에 입원하고 있으며, 충남과 충북 환자 중에서 절반은 타지역 완화의료병동 원정 입원한다는 의미다.

또 암환자 중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시행한 환자는 충남 14.1%, 충북 14.4%인데 전국평균 24.7%에 크게 못 미치는 전국 최하위다.

많은 의료비가 지출돼 병원 수익으로 직결되는 암 검진 및 수술시설은 여러 병원이 앞다퉈 규모를 키우고 있으나, 수가가 낮은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병원에서 도입을 꺼리는 실정이다.

호스피스병동 한 의료인은 "말기암 환자 수에 비해 완화의료 서비스 기관이 부족하고 특정 시·군에서는 방문형 서비스도 시행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라며 "말기암 환자에게 편안한 생애말기를 돌려줌으로써 가족 공동체 회복에도 이바지하는 게 완화의료이고 많은 병원이 도입해 서비스 범위를 넓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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