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백제보 수문 열린다… '자연성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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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백제보 수문 열린다… '자연성 회복' 기대

민관협의체 논의 거쳐 11일부터 완전개방
녹조 현장 감소, 야생생물 지속 발견 효과

  • 승인 2021-05-10 17:48
  • 수정 2021-05-12 14:51
  • 신문게재 2021-05-11 5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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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세종보 개방 후 전경.
금강 백제보 수문이 11일부터 완전 개방된다.

백제보 수문 완전 개방은 2017년 11월 부분개방 이후 3년 반만이다. 완전 개방으로 금강의 녹조 현상 감소와 자연성 회복 효과가 뚜렷이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백제보는 11일부터 수문이 완전 개방돼 운영된다. 그동안 환경부는 지역농민과 지자체, 환경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논의를 거쳐왔다.

부분개방이 이뤄진 2017년 11월 지역농민들은 용수 부족 등을 이유로 보 개방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물 사용이 많은 겨울철 수막재배 시기엔 수문을 닫아 관리수위를 유지했고, 여름철 물 사용이 적은 시기엔 개방하는 정책을 펴왔다. 지하수 이용에 문제가 확인된 지역엔 물 이용 대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동절기 백제보 수문을 닫지 않고 부분개방한 상태를 유지했다.

백제보 완전 개방으로 녹조 현상 감소와 자연성 회복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앞서 환경부의 금강 3개 보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보 개방으로 물 환경 지표가 개선되고, 멸종위기 조류가 관측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세종보는 1072일, 공주보는 962일, 백제보는 183일간 완전히 개방됐다. 수질은 녹조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퇴적물 내 모래 비율이 증가해 개선효과가 뚜렷했다.

보 개방 후 야생생물이 살아가는 서식 환경이 다양하게 조성되면서 생태계 건강성도 좋아졌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어류인 흰수마자와 흰꼬리수리, 수달 등 다양한 생물이 지속 발견됐다.

환경당국은 백제보 상시개방 여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지만, 지역 환경단체는 보 완전해체와 그 시기를 못 박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지난달 말 세종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암 덩어리인 보 해체 수술을 해야 하는데, 지금도 매일 피검사만 하고 있다"며 "보의 철문을 걷어내고 콘크리트 보를 깨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천을 가로막는 보를 철거하지 않고, 어떻게 자연성 회복이 가능하냐"며 "지난 1월 보 처리방안 확정 후 100일의 시간이 지난 지금 단서로 붙은 독소조항들로 인해 보 해체 시기 확정은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지난 1월 세종보는 해체하고, 공주보는 부분 해체, 백제보는 상시개방하는 보 처리 방안을 결정했지만, 그 시기는 현재 미정인 상태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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