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었다. 사진=중도일보 DB |
부여에선 14일 시간당 110mm가 넘는 비가 내려 실종과 도로유실, 산사태,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에선 12일 폭우로 도심에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15일 충청권 곳곳에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많은 비에 일부 전통시장에선 아케이드 보수공사가 미진해 폭우로 영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박명애 중리시장 상인회장은 12일 "시장 아케이드가 2005년에 설치된 후 부식된 곳이 많아 장마가 오면 비가 많이 샌다"며 "대전지역에 비가 많이 내린 10일 오전 7시에 시장에 나와봤는데 누전으로 경보기가 시장 전체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비가 새서 장마 동안 양말가게, 돈가스집, 과일가게 등이 문을 닫아 피해가 크다"며 "빨리 아케이드 보수공사를 해야 하는데 아직 시작도 못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도 마찬가지였다.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는 김우리씨는 "집이 침수 피해를 입어서 복구 중인데 너무 힘들다"며 "돈도 많이 드는데 보험처리도 안 된다고 하니 막막하다"며 걱정을 전했다.
폭우로 배달료가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폭우가 심했던 수도권에선 배달기사들이 호출을 받지 않아 배달료가 2만 원이 넘게 뛰기도 했다.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로 편의점 배달 수요도 증가했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배달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CU에선 48.6%, GS25에선 415% 급증했다.
대전의 한 배달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비가 많이 오면 배달료가 평소보다 500원 오른다고 한다. 실제로 대전 지역에 매서운 비가 내리는데도 도로에는 배달 오토바이가 질주하고 있어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대전에 사는 A씨는 "평소 배달을 안 시켜먹는데 이번엔 밖에 비가 많이 오다 보니 배달앱에 손이 간다"면서도 "폭우를 뚫고 오는 배달 기사님께 죄송해 막상 주문하기엔 머뭇거리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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