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내린 폭우로 인해 부여의 한 주택가에 토사가 쌓이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사진=부여군의회 김기일 의원 제공) |
15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오전 1시께부터 부여군 일대에 110.6mm의 폭우가 내렸으며, 보령에서도 시간당 70mm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 30분까지 충남 지역 강수량은 청양 182.5mm를 비롯해 부여 176.7mm, 보령 114.7mm, 천안(성거) 53.5mm 등이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인해 많은 집이 토사로 뒤덮이고, 물에 잠기는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부여·청양군 집계에 따르면 주택·마당 침수 109건, 도로·사면 유실 피해 19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폭우 피해가 가장 컸던 부여 규암면과 은산면에서는 80여 가구가 침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부여 은산면 20여 가구가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으며, 청양 장평면 락지리, 화산리, 지천리 등 주민 27명이 인근 경로당으로 대피했다.
이날 새벽 0시 40분께 청양군 남면에서는 불어난 물에 잠겨 집 안에 고립돼 있던 60대 부부가 구조되기도 했다.
불어난 빗물로 인해 논과 밭·하우스가 물에 잠기거나 흙에 파묻혀 농작물이 떠내려가는 등의 침수 피해도 발생했다.
15일 오전 6시 기준 충남 지역에 발생한 농작물 침수피해는 345.6ha로, 벼 127ha, 채소 133ha, 밭 14ha, 과수 70ha 등이다.
새벽에 집중된 기습 폭우로 충남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상청의 늑장 대응으로 피해를 사전에 예측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새벽 1시 18분께 부여 은산면에는 시간당 110.6mm의 비가 쏟아졌으며, 1999년 9월 시간당 116mm에 이어 역대 2번째인 수준이다. 다만, 기상청은 기습 폭우가 시작된 지 17분이 지난 새벽 1시 35분에 호우경보로 격상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던 충남 지역에 더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15일 늦은 오후 중부지방에서 비가 시작돼 최대 150mm가량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은 "단정하긴 아직 어렵지만, 다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라며 "오후 9시 이후 충남 전역으로 비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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