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관람 모습. 기사 본문과는 상관 없음. |
6일 국립중앙과학관에 따르면 자연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초단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다양한 기관과 등이 소유하고 있는 전시품이 얼마나 되는지를 비롯해 전시 콘텐츠와 소요 예산 등을 망라해 기초데이터를 모집하고 있다.
자연사박물관의 핵심은 콘텐츠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전시품을 얼마나 다양하게 전시하는지가 관건인데 비용이 상당히 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공룡 골격을 구입하는 데도 수십 억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상으로는 대전 유성구 소재 과학관 부지 내 유휴공간에 건립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주차장을 확보를 위해 지하주차장이나 주차타워라는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장은 2022년 2월 취임 자연사박물관 건립 추진계획을 밝혔다. 국립중앙과학관 위상과 국력에 맞는 자연사박물관이 국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과학관 자체 소장품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해 각 부처가 소장 중인 콘텐츠를 한곳에 모을 필요성을 제기했다. 당시 이 관장은 "지금부터 준비해도 2, 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소요 기간은 그 이상 걸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국내엔 2003년 서대문구가 공공 최초로 설립·운영 중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해 2010년 태백시가 개관한 고생대자연사박물관과 사설 자연사박물관이 있지만 규모가 작거나 제한된 예산으로 전시 콘텐츠가 한정돼 있는 실정이다.
국립자연사박물관 설립은 오랜 숙원이다. 30년 전인 1993년 설립추진위 통한 설립 물결이 있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그동안엔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설립 필요성이 제기되고 추진된 바 있다.
앞으로 국립중앙과학관은 문화체육관광부·환경부 등과 자연사박물관 설립에 대한 사항을 협의·설득할 계획이다.
국립중앙과학관 관계자는 "자연사박물관 설립 추진 의지는 확고한데 비용적인 면에서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타 부처와 걸쳐 있는 부분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정도 있고 여러 방면에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기초 데이터를 토대로 필요한 예산이나 건축 규모 등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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