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이 지역 공연.전시 기지개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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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이 지역 공연.전시 기지개 '활짝'

대전시립합창단 '봄의 시작' 무대 선보여
"백만 번의 감사"… 김대순 작가 개인전
같은 단어 다른 의미… '구.구.구.구.' 전시
충남대 음악학부 '어울림' 25회 동문음악회

  • 승인 2024-03-28 17:11
  • 신문게재 2024-03-29 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봄바람이 따뜻해지자 지역 예술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겨울, 잠시 주춤했던 문화계는 봄을 맞아 더욱 풍성해진 공연과 전시를 들고 관객과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짧지만 깊은 계절 동안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공연을 찾아보고, 함께 감상해 본다. <편집자 주>

봄의시작
대전시립합창단 기획연주회2 '봄의 시작' 공연 포스터. (사진= 대전시립합창단)
▲음악과 즐기는 봄의 향연

대전시립합창단이 봄을 맞아 특별한 공연을 준비했다.

기획연주회2 '봄의 시작' 공연을 3월 29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 올린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을 맞아 객원지휘자 3인의 다양한 음악성과 감각적인 지휘를 한 무대에서 만날 특별한 연주회를 마련했다.



이번 연주는 현대음악부터 유럽 가곡, 한국 가곡 등 객원지휘자들이 직접 구성한 곡들로, 지휘자들만의 다양한 음악적 해석과 대전시립합창단의 하모니가 함께 어우러져 각기 다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에서는 야일로(O. Gjeilo)의 '대지(The Ground)', 브람스의 가곡 '사랑의 왈츠, 작품 52', 전경숙의 '모란꽃' 등 공연을 펼친다.

백만
김대순 작가의 '백만 번의 감사' 개인 전시회 포스터. (사진= 김대순 작가 제공)
▲감사를 통한 위로의 시간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다양하다. 그림이 주는 위로는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따스한 손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충청을 대표하는 원로화가인 김대순 작가는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자신의 공간을 찾은 이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하기 위한다는 마음에서다.

김대순 작가는 아산 모나밸리 갤러리에서 4월 20일까지 '백만 번의 감사' 개인 전시회를 연다. 작가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캔버스에 빼곡히 담아 고단한 현대인의 일상을 보듬어주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평안과 위로를 선사한다.

그는 세계 각 나라의 문자를 수만 번 중첩해 그려낸 깊이 있는 색상의 화면은 보는 각도에 따라 글자 하나하나가 입체적이고 역동적으로 무리 지어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을 묘사했다.

김대순 작가는 중앙대학교 회화과를 졸업, 천안·아산지역에서 미술교사로 후학을 양성하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국전 입상을 시작으로 2016년 독일 퀼른아트페어를 비롯해 2000년 숭실대 초대 개인전, 2023년 부여아트센터 초대 개인전 등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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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원, 이용제 작가 '구.구.구.구' 전시회 포스터.
▲같지만 다른 것들

'구'라는 단어엔 어떤 의미가 담겼을까? 양승원, 이용제 두 작가는 이 단어에 담긴 의미를 통해 작품을 끌어 냈다.

이들은 4월 5일까지 대전 중구 선화동 공간오십오에서 '구.구.구.구' 전시회를 개최한다. 작가들은 우선 구 (Sphere, 球)는 3차원공간에서 구면을 경계로 하는 입체를 나타낸다고 봤다. 또 다른 구 (Phrase, 句)는 두 개 이상의 단어가 연결되어 절이나 문장 일부분이 되는 언어 단위를 말한다. 즉, 이름은 같으나 뜻이 각기 다른 단어를 가지고, 작가들은 작품 안에 원형의 무언가를 그려내고 있다. 그렇지만 그 원이 가진 의미는 전혀 다르다.

이용제 작가의 원형 비눗방울은 실제로 곳 사라지지만 그 안의 기억과 감정은 영원을 소망한다. 반면 양승원 작가의 작품 안에서의 형상들은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지만 결국은 소멸하고 사라지는 공간을 이야기한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같지만 서로 다른 이야기를 연결해 새로운 구(句)절의 전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울림
충남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동문음학회 공연 오케스트라. (사진=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동문회)
▲소통과 화합의 장… '어울림' 무대

충남대 개교 72주년과 예술대학 음악학부 신설 42주년을 맞이한 올해, 제25회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동문음악회가 4월 6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린다.

제25회 동문음악회는 동문과의 소통 화합을 위해 '어울림' 이라는 부제목으로 앙상블을 펼친다.

충남대 예술대학 음악학부는 1982년 클래식 분야의 음악과로 성악, 피아노, 작곡, 관현악 전공이 만들어진 후 현재까지도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동문회는 학부생, 동문, 교수 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동문 음악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날 동문회는 동문 50 여 명과 재학생 20여 명 등 오케스트라 75명과 협연자 13명이 무대를 꾸며 나간다.

오케스트라의 루드밀라 서곡으로 공연 시작을 알리며, 망가니 클라리넷 듀엣 협주곡,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의 베토벤 삼중협주곡, 그리고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베이스의 유명 아리아로 이루어지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허정인 충남대 예술대학 음악학부 동문회장은 "동문음악회는 동문들이 추억을 나누고 결속을 다지고, 소통하는 자리다"라며 "지역민들에게 좋은 무대를 보여드림과 동시에 충남대학교의 위상을 알릴 뜻깊은 자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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