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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 29일 열린 '제3회 베드로지파 계시록 암기 천국고시'./신천지 베드로지파 제공 |
2일 신천지예수교회 베드로지파에 따르면 시작 구령과 함께 배포된 시험지를 앞에 둔 성도들은 필기구를 손에 쥐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일제히 답을 써 내려갔다. 조용한 가운데서도 긴장감이 감도는 시험장에는 종이 위를 스치는 필기구 소리가 공간을 채웠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천국고시는 신천지 베드로지파가 성도들이 새 언약인 계시록의 말씀을 생각과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시행하는 시험이다. 난이도 별로 1·2·3단계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으며, 올해는 1만1057명의 성도가 참여했다.
베드로지파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천국고시는 성구 기록 범위를 넓히며 난이도를 높였다"면서 "성도들이 계시록 1장부터 22장까지를 정확히 새겨 '걸어 다니는 성경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험장에서는 문제와 연결된 성구를 떠올리기 위해 집중하는 다양한 성도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답을 써 내려가던 손을 잠시 멈춘 채 기억을 더듬거나, 조용히 입술을 움직이며 성구를 되뇌는 모습도 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 없이 답안을 채워 나가는 성도들도 있었다.
각 단계의 시험이 순차적으로 마무리되고 마지막 3단계까지 90분의 시험이 종료됐다. 감독관에게 시험지 제출을 마친 성도들은 긴장이 풀린 듯 가볍게 숨을 내쉬기도 했다. 미처 채우지 못한 문항을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성도들은 "고생했다", "다음에는 더 잘해보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이날 2단계에 응시했다는 한 성도는 "순간적으로 떠올리지 못해 답을 채우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다음에는 계시록을 더 완벽하게 암기한 상태로 도전하고 싶다"고 내년 3단계 응시를 목표로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처음 3단계 시험에 도전한 한 성도는 "시험지를 받아들었을 때 '천국고시'라는 무게감을 실감했다"면서 "장별로 유사한 내용을 구분해 외우는 과정이 쉽지 않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전장을 빠짐없이 써 내려가는 일이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암기를 넘어 옳은 행실까지 갖춘 신앙인이 되겠다"며 "내년에는 계시록 전장을 명확히 새기고 약속의 말씀을 통달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유재욱 베드로지파장은 시험에 응시한 성도들에게 "새언약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기 위해 준비해 온 1년간의 노력이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수고와 진심을 하나님께서 기억하신다. 계시록의 약속이 이뤄져 나타난 실상의 현장을 직접 보고 들은 한 목자를 통해 그 실체를 확인하고 깨달은 신앙인으로서, 더 분명한 믿음으로 말씀의 가치를 드러내자"고 당부했다.
신천지 베드로지파 교육부는 내년에는 전 장을 기록하는 '마스터 단계'를 신설하고, 모의고사도 매달 대면으로 진행해 말씀 점검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광주=이정진 기자 leejj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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