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산석유화학단지 위기는 곧 노동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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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산석유화학단지 위기는 곧 노동 위기다

  • 승인 2026-04-08 17:01
  • 신문게재 2026-04-09 19면
국내 석유화학 3대 거점의 하나인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가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다. 글로벌 공급 과잉에 중동 사태로 인한 원료 수급 위기까지, '엎친 데 덮친' 난국이다. 정부의 '대산 1호 프로젝트' 승인을 비롯해 구조 개편안이 드러나면서 대산의 근로자들도 불안하다. 8일 출범한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 위기대응협의체'가 지방선거 후보자의 위기 극복 방안 제시를 요구한 것은 이 때문이다.

적자가 매년 누적되는 석유화학 설비 감축은 외면할 수 없는 과제다. 경쟁사와의 손잡기도 마다하지 않는다. 롯데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와 대산공장 통합을 확정했다. 구조 개편에 맞서 노동자와 단체들이 조직 경계를 넘어 뭉친 것은 그만큼 절박해서다. 산업 위기와 함께 고용 위기에도 선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잘못 대처해 직접 고용과 플랜트, 화물, 협력업체 일자리 기반을 한꺼번에 무너뜨리지 않아야 한다. 지역 경제 전반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수익성이 낮은 범용 제품 비중을 감축하고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변모시키는 것은 절체절명의 과제다. 구조개편안 최종 승인과 계획서 최종안 제출을 완료한 대산단지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시장 수요 변동에 대응 능력이 취약한 석유화학산업의 대안인 고부가가치·친환경 전환에 그치지 않고 흑자 전환까지 지원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고용 보호 장치가 사실상 전무하거나 부실해서는 안 된다.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구조조정은 거의 필연과도 같다. 3년 안에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을 완료하겠다는 방침 자체에 무조건 반기를 들 수는 없다. 석유화학산업은 거대 장치 산업이라는 특성상 기업 간 합병 후 인력 구조조정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방향이 고용 유지, 하청·비정규직 고용 보호에도 미치도록 실질적인 조치가 요구된다. 찬바람이 부는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근로자들을 잊지 않기 바란다. 지방선거 후보자들도 이 문제가 노동 위기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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