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평창올림픽 관련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북측이 이 같이 전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은 오전 회의에서 평창동계올림픽뿐만 아니라 패럴림픽에도 대표단을 보내겠다는 개략적인 구상을 알려 왔다"며 "앞으로 남과 북은 패럴림픽의 선수단 참가와 관련해서도 평창동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협의를 통해 확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패럴림픽에 예술단과 참관단, 고위급대표단 등을 파견한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선수단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평창 패럴림픽은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남북은 이날 실무회담에서 북한 대표단의 규모와 방남 경로, 체류비 지원 원칙, 개회식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회담 전 남북은 덕담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북측 대표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오시는 길은 편안하셨느냐. 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전 부위원장은 "(고위급회담 일주일여 만에) 다시 또 만나니까 반갑고 마치 6·15시대가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화답했다.
그는 이어 "2008년 이후에 거의 10년 동안 사실상 북남관계가 차단돼 있고 대결상태가 지속됐는데, 그럴수록 우리 민족, 겨레는 북남관계 관계가 하루빨리 (잘) 되기를 고대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천 차관은 "말씀하신 대로 북측의 참가가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할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 그리고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하도록 남북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대표단은 천 차관을 수석대표로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으로 구성됐다. 북측은 단장인 전 부위원장과 원길우 체육성 부상, 김강국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나왔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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