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전북, 부산, 광주, 대구·경북지역의 수출은 휘청였다. 이들 지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피해가 가장 컸던 자동차 관련 산업이 몰려 있어 다른 곳보다 수출 감소세가 컸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대전지역의 수출은 8억3300만 달러를 기록해,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31.1%(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충북과 충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4%와 4.2% 상승했고, 세종도 13.4% 늘었다.
주력산업인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반도체 수출은 1월 3.4% 줄었으나 2018년 12월 이후 낙폭을 최저로 줄였고 2월에는 9.4% 증가했다.
반도체를 주력산업으로 충청권은 수출에서 양호한 성적을 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점차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현재 급속도로 확산하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의 경기가 침체되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어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에서 1~2월 누계 기준 수출액 하락률이 가장 큰 지역은 전북(-12.4%)으로 집계됐다. 전남(-11.4%), 부산(-11.1%), 강원(-9.5%), 광주(-7.7%), 경북(-7.3%), 대구(-6.7%) 등도 부진했다.
1~2월 국내 전체 수출액은 843억5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전북 수출이 부진했던 이유는 1~2월 대(對) 중국 수출이 20.2%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대중 수출 감소율(-8.9%)보다 두배 이상 큰 수치다.
전북 외에도 자동차와 차부품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수출이 줄줄이 코로나19의 악영향을 받았다.
부산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로 최대 수출상대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아차 공장이 있는 광주는 1~2월 수출과 수입이 각각 7.7%, 0.3% 감소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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