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환자 호르몬 억제요법, 치매 위험 높인다

  • 문화
  • 건강/의료

전립선암 환자 호르몬 억제요법, 치매 위험 높인다

대전을지대병원 박진성 교수팀 발표
2007~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

  • 승인 2020-05-11 14:28
  • 수정 2020-07-06 10:38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비뇨의학과 박진성 교수(1)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박진성 교수

전립선암 치료를 위한 남성호르몬 억제요법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신대학교 가정의학과 강지훈(제1저자), 성균관대학교 가정의학과 신동욱·을지대학교 비뇨의학과 박진성 교수(공동 교신저자)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5만1252명의 환자들과 연령기준을 맞춰 암 병력이 없는 20만9659명의 대조군을 추출, 전체 치매 위험도와 알츠하이머 치매 및 혈관성 치매의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전립선암 환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전체 치매 위험도는 차이가 없었고, 혈관성 치매 위험도는 오히려 1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적극적 추적관찰, 수술, 수술+호르몬치료, 방사선치료, 방사선+호르몬치료, 호르몬치료 등 일차 치료 방법에 따른 치매 위험도를 분석했을 때, 수술만 받은 환자들은 치매, 알츠하이머 치매 및 혈관성 치매의 위험도가 대조군에 비해 모두 낮았다.

반면 호르몬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치매 및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도가 높았고, 수술+호르몬치료, 방사선치료, 방사선+호르몬치료 등을 받은 경우 대조군과 치매 위험도에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전립선암 환자에서 흔히 시행되는 호르몬 억제요법이 남성호르몬의 신경 보호 작용을 저하시키고, 동맥경화 촉진을 통해 치매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호르몬 억제요법을 받은 고령의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치매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 인지기능 훈련, 적극적인 혈압·혈당·고지혈증 등의 관리를 통한 치매 예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을지대 박진성 교수는 "호르몬요법은 암 치료에 필수적이지만, 치매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골절 등의 장기적인 부작용들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전립선암 환자들의 치료 방법에 따라 치매 위험도가 달랐던 만큼, 이를 고려해 장기 부작용에 대한 임상 가이드라인 확립 및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암종이다. 대부분 호르몬 의존성으로 증식은 완만하고 경과가 길지만, 뼈에 전이되는 배율이 배우 높다. 특히 백인 고령자에게 흔히 발생한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한신더휴리저브2 '무순위 1세대' 공급… 2024년 세종시 첫 물량
  2. '역대급 세수펑크' 올해 세수전망도 어둡다
  3. [썰: 기사보다 더 솔깃한 이야기]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 임명에 기대와 우려?
  4. 충남대병원 비대위 교수들 "금요일 외래휴진"-병원측 "진료 축소 없다"
  5. [초대석] 김정겸 충남대 신임 총장 "대학 역할 변화 필요… 메가유니버시티로"
  1. 직장·공장새마을운동대전시협의회 제19대 박흥용 회장 만장일치 추대
  2. 장대A구역 이주 창립총회… 본격 사업추진 속도 전망
  3. 어린이집 교사에 대변 기저귀 때린 A씨 징역형 집행유예
  4.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유성 이전 놓고 지역사회 반발
  5. (주)보물섬수산, 어버이날 맞이 지역 어르신 점심 대접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野 내달 예산정책協 추진… 협치 시동걸리나

대전시-野 내달 예산정책協 추진… 협치 시동걸리나

대전시가 5월 중으로 지역 22대 국회의원 당선자와의 예산정책협의회 개최를 추진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인 가운데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7개 의석을 싹쓸이하면서 여야 협치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나온 카드로 주목된다. 대전시와 정치권에 따르면 5월 30일 22대 국회 개원에 앞서 대전시와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 7명이 참여하는 예산정책협의회 개최를 준비 중이다. 이미 민주당 대전시당에 이같은 의지를 전달했으며 개최 예정일을 조율 중이다. 장철민(동구), 박용갑(중구), 장..

국민의힘 대전 중구 시.구의원 "소진공의 이전 계획은 아집, 전면 철회하라"
국민의힘 대전 중구 시.구의원 "소진공의 이전 계획은 아집, 전면 철회하라"

국민의힘 대전 중구 시·구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유성구 이전 계획 전면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22일 입장문을 내 "소진공이 대전시의 맞춤형 지원까지 거절한 채 신도심으로 사옥 이전 결정을 내렸다"며 "분명한 대안이 존재함에도 대전에서 소상공인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구를 떠나 신도심으로 이전하겠다는 아집은 그들이 존재 이유를 망각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들게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구는 역사적으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이 밀집해 있는 대전의 중심 상권"이라며 "그러나 현재 지역상권 붕괴와 지역경제 침체로 그 어느 때보다 소진공..

편의점 택배비 5월부터 일제히 상승… 적게는 100원부터 400원까지
편의점 택배비 5월부터 일제히 상승… 적게는 100원부터 400원까지

5월부터 편의점 택배비까지 일제히 상승한다. 23일 유통·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접수하는 일반 택배 운임을 50원 인상한다. 이에 따라 편의점 4사 가운데 CJ대한통운과 계약한 GS25와 CU, 이마트24 일반 택배 가격이 오른다. CJ대한통운의 운임 인상에 따른 간접비용 상승분까지 포함해 고객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최대 400원이다. CU와 이마트24는 보다 구간을 세분화했다. 무게·권역별로 보면 CU는 100~400원, 이마트24는 100~300원, GS25는 일괄적으로 100원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생님과 함께 책 읽기…‘즐거워요’ 선생님과 함께 책 읽기…‘즐거워요’

  • ‘친환경 소비생활 함께해요’ ‘친환경 소비생활 함께해요’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유성 이전 놓고 지역사회 반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유성 이전 놓고 지역사회 반발

  •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듭시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