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01)] ‘나는 보기 위해서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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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901)] ‘나는 보기 위해서 눈을 감는다’

  • 승인 2020-05-27 09:05
  • 최고은 기자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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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짓 언어'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해야 한다"고 말 합니다.

왜냐하면 말하는 동안 상대방에게서 눈을 돌린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집중하지 않거나 믿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아니면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신호라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는 '몸짓 언어' 연구자들의 권고와는 다르게 상대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얼굴을 빤히 보며 얘기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눈 위치가 불안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태도에 대해 여러 번 지적을 받았기 때문에 눈을 맞추면서 대화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서도 '몸짓 언어'가 마음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화 상대에 대해 갖는 태도나 자신의 속마음과는 상관없이 개인의 성격과 습관이 그렇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대화 상대에게 지나치게 적극적인 표정이나 몸짓을 함으로 역효과를 낼 수도 있고, 실제로 대화를 하면서 상대의 표정이나 시선을 정확히 관찰하면서 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에디슨은 말했다지요. "보통 사람의 뇌는 자신이 본 것 중에서 1000분의 1도 정확하게 기적하지 못 한다"고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면서 '무엇을 보나'하는 근본적인 의문도 갖게 되지요. 아주 역설적으로는 화가 폴 고갱은 "나는 보기 위해서 눈을 감는다"고 했다지요. 이 얘기는 육체의 눈을 감고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정확히 볼 수 있다는 뜻이겠지요. 따라서 '몸짓 언어'보다는 '마음의 언어', 육체의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이 더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작위적인 것 보다는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는 대화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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