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회는 ‘보문산을 개발해 관광지로 만들자’는 개발론자와 환경 보존에 대한 가치가 큰 만큼 ‘개발보다는 보존해야 한다’는 양측의 의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전시는 허태정 시장의 공약이라는 점에서 보문산 관광개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왔으나, 환경단체 반대에 부딪혀 진전이 없었다. 보문산 관광개발 계획은 크게 두 가지로 읽힌다. 새로 건립되는 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에서 시작돼 보문산으로 이어지는 곤돌라와 보문산에 지어지는 전망대다. 환경단체들은 이 두 가지 모두 보문산을 크게 훼손할 사업으로 꼽고 강하게 반대하고 상황이다.
대전시는 이 문제를 슬기롭게 잘 풀어야 한다. 갑천지구친수구역 사업과 같이 오랜 시간 찬반 갈등이 지속된다면 행정력 낭비는 물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대전은 현재 50% 정도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개발사업이 제한적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개발이라는 카드를 꺼내는 것도 맞지 않다.
어떻게 되든 대전시가 6월 말까지 보문산 개발 문제에 대해 종지부를 찍는다고 하니 합리적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대전시민 입장에서 대전시가 더 이상 ‘노잼 도시’로 불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큰 숙제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두 토끼’를 잡기 위한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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