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오후 총리 서울공관에서 사회·문화·교육분야 전문가와 함께 제5차 목요 대화를 개최했다.(사진은 지난 4차 목요대화 당시 모두발언하는 정 총리) |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이미 우리 사회는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를 넘어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온택트(on-tact)' 사회로 재편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방향을 잡기 위한 최선의 전략은 '디지털 사회로의 신속한 전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의 사회적 고립, 공동체 해체, 디지털 격차로 인한 사회·경제적 불평등, 사이버 범죄와 같은 디지털 사회의 부작용에 대비하는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하고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총리는 이어 "교육과 문화도 과감한 제도혁신과 규제개혁을 통해 비대면 디지털 원격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비대면 문화·여가 활동을 위한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디지털 사회로 빠른 전환을 통한 디지털 온택트 사회일지라도 그는 "여전히 인간(휴머니즘)은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는 "역사적으로 전염병과 도시변화는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재택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학교, 종교시설, 상가 등 기존의 오프라인 시설의 활용도가 떨어져 빈공간이 만들어지고, 실내공간이나 전통적 아파트 대신 야외공원이나 테라스가 있는 거주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등의 변화가 초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 교수는 이에 따라 "도시공간 재구성과 이와 관련한 법·제도 개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새 100년, 새로운 교육으로(Meritocracy에서 Dignocracy로)'라는 이어진 발제에서 김누리 중앙대 독일어문학전공 교수는 "경쟁지상주의, 주입식 교육 등의 한국 교육 현실이 학생들의 개성과 자아를 약화시키고, 좌절이 일상화된 삶을 살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교수는 "코로나19와 4차산업 혁명 등 사회변화 계기로 새로운 교육에 사회적 공감대가 마련된 만큼 교육 패러다임을 경쟁 중심의 능력주의(Meritocracy)에서 연대·공감·창의 능력을 키우는 존엄주의(Dignocracy)로 전환하자"면서 대학입시·대학서열·대학등록금·특권학교 폐지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목요 대화에는 ▲유현준(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김누리(중앙대 독문과 교수) ▲장덕진(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권태선(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종휘(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재홍(CJ ENM 전략지원실장) ▲김성열(경남대 교육학과 교수) ▲조현구(클래스팅 대표이사) ▲김청해(서울 창덕여중 과학교사) ▲이창훈(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반상진(한국교육개발원장) ▲박용진 의원(민주당)이 참석했다.
세종=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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