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햄버거병과 코로나19, 아이들 지켜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햄버거병과 코로나19, 아이들 지켜내야

  • 승인 2020-07-01 17:19
  • 신문게재 2020-07-02 19면
코로나19 확진세가 누그러지기도 전에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다. 안산의 한 유치원 원생들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는데, 진단명이 이름도 생소한 '햄버거병'이다. 햄버거병(HUS)은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병에 걸렸다는 주장에 나오면서 붙은 병명이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쉽게 풀자면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된 뒤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안산 유치원의 경우 무려 58명이 햄버거병으로 확진을 받았다. 16명은 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확진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상황을 더욱 분노케 하는 것은 확진자인 유치원생들이 평생 신장 투석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햄버거병이 발생한 유치원은 1년 넘게 놀이터 바닥을 소독하지 않았다. 놀이기구 또한 1년 2개월 동안 3회 소독에 그쳤을 뿐이다. 외부 감염요인에 저항할 면역력이 갖춰지지 않은 어린이를 보호하는 기초 시설에서 소독에 소홀했다니, 절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교 내 감염 사례가 첫 등장했다. 학교는 안전하다던 교육청의 자신감은 반나절도 채 지나기 전에 아쉬움을 남긴 선례가 됐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멈췄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를 철저히 준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조금 숨통이 트이려던 찰나, 코로나19는 마른 장작에 불길 오르듯 거세게 우리를 또다시 공포의 순간으로 몰아넣었다.

다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 어린이와 아이들만큼은 제대로 보호해야 한다. 어른이 주는 대로, 어른이 만든 환경에서 아이들은 자란다. 햄버거병이나 코로나19처럼 절망적인 질환이 아이들의 삶을 바꿔선 안 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총선리포트] 강승규 "양 후보는 천안 사람" vs 양승조 "강, 머문기간 너무 짧아 평가조차 못해"
  2.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9월 개교'...차질 없이 한다
  3. 2025학년도 수능 11월 14일… 적정 난이도 출제 관건
  4.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5. [총선리포트] 양승조·강승규, 선거유세 첫날 '예산역전시장' 격돌한다
  1. [WHY이슈현장] 고밀도개발 이룬 유성, 온천 고유성은 쇠락
  2. [2024 충청총선]더민주-국민의힘-조국까지 대전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표정
  3. 가수 영호 팬클럽 '이웃위해' 100만원 기탁
  4. 내년 폐쇄 들어가는데…충남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은 어디로?
  5. 세종시 호수공원 일대 '미술관 유치' 본격화

헤드라인 뉴스


충청 청소년 10명중 4명, 주 5일 이상 아침 거른다

충청 청소년 10명중 4명, 주 5일 이상 아침 거른다

대전·세종·충남·충북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일주일에 5일 이상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상승했던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다소 줄어들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전국 중·고등학생의 주5일 이상 아침 식사 결식률은 모두 증가했다. 2022년 전국평균 39%에서 2023년 41.1%로 1.1%p 증가한 가운데 대전은 2022년 38.8%에서 41.4%로, 세종은 35.3%에서 40%로, 충북은 38.6%에서 4..

[WHY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WHY이슈현장] 고밀도 도시개발 이룬 유성… 온천관광특구 고유성은 쇠락

대전유성호텔이 이달 말 운영을 마치고 오랜 휴면기에 돌입한다. 1966년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연 유성호텔은 식도락가에게는 고급 뷔페식당으로, 지금의 중년에게는 가수 조용필이 무대에 오르던 클럽으로 그리고 온천수 야외풀장에서 놀며 멀리 계룡산을 바라보던 동심을 기억하는 이도 있다. 유성호텔의 영업종료를 계기로 유성온천에 대한 재발견과 보존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유성온천의 역사를 어디에서 발원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온천지구 고유성 사라진 유성대전 유성 온천지구는 고밀도 도시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진격의 한화이글스… 안방 첫 경기 승리 기대

한화이글스가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하면서 29일 예정된 대전 홈 개막전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안방에서 팬들에게 화끈한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올 시즌 첫 개막전에서 LG트윈스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27일까지 3경기 연속 연승가도를 달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탄탄해진 선발진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선발부터 흔들리며 이기던 경기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이지만,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입증하고 있다. 펠릭스 페냐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표심잡기 나선 선거 운동원들

  •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중구청장 재선거도 치러지는 대전 중구…표심의 행방은?

  • ‘우중 선거운동’ ‘우중 선거운동’

  •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 대전과 세종에서 합동 출정식 갖는 충청지역 후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