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철을 보내면서 지역 곳곳에 칡덩굴이 번지면서 다른 식물의 생장도 방해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아 지자체들이 칡덩굴과의 전쟁에 나섰다.
태안군이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도로변 등지에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칡덩굴’ 제거작업에 나섰다.
군에 따르면 최근 기온이 크게 오르고 비가 자주 내려 칡덩굴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가로수에 피해를 입히고 주변 경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특히, 1년에 약 100m 길이로 빠르게 자라 수목 전체를 뒤덮으며 광합성을 방해해 주변 산림을 고사하게 만들고, 인근 도로변까지 줄기를 뻗어 번식하면서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한 주민은 "칡덩굴이 밭까지 내려와 작물재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덩굴을 제거해도 그때뿐이라"며 "군에서 집중제거를 한다고 하니 한숨 돌렸다"고 말했다.
군은 약 280km에 이르는 관내 군도, 농어촌도로, 국도 등에 연인원 100여 명을 비롯해 굴삭기와 예초기, 전동드릴 등의 장비를 투입해 칡덩굴 제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칡은 다년생 식물로 그 생명력이 강해 겨울에도 얼어 죽지않고 대부분의 줄기가 살아남는다. 줄기는 매년 굵어져서 굵은 줄기를 이루기 때문에 나무로 분류된다. 산기슭의 양지에서 자라는데 적당한 습기와 땅속이 깊은 곳에서 잘 자라며 줄기의 길이는 20m이상 뻗쳐있다. 추위에도 강하지만 염분이 많은 바닷가에서도 잘 자란다. 줄기는 길게 뻗어가면서 다른 물체를 감아 올라가기 때문에 주변의 나무들을 고사시키는 악영향을 미친다.
칡의 줄기를 제거해도 다시 줄기가 나오고 가을이 되면 종자를 떨어뜨려 번식해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남아있는 덩굴줄기에서 뿌리를 내려 지속해서 번식하기 때문에, 군은 예초 등의 물리적 제거방법과 함께 칡줄기를 제거한 후 칡뿌리의 주두부(줄기머리)에 전동드릴로 구멍을 내고 ‘칡 전문 제초제’ 원액을 주입하는 화학적 제거방법을 함께 도입했다.
군은 지난 5월 1차로 제거사업을 완료했고 해수욕 성수기이자 칡덩굴이 왕성히 자라는 6~7월에 맞춰 2차 제거사업을 현재 실시하고 있으며, 9~10월에는 3차 제거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칡의 특성상 한해 작업으로는 완전한 제거가 어려워 단발성 작업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반복적인 제거작업을 통해 꼼꼼한 칡덩굴 제거로 수목의 성장을 향상하고 쾌적한 경관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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