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인근 주민들 수십일째 집단 시위

  • 전국
  •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인근 주민들 수십일째 집단 시위

- 잇단 안전사고에 공식사과 없고, 건강검진도 시행치 않아 불만 고조
- 주민설명회도 안 거치고, 증설로 인한 피해 우려에 공장 증설 반대

  • 승인 2020-07-28 17:22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FB_IMG_1595582927481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인근 주민들 수십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FB_IMG_1595582982992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인근 주민들 수십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FB_IMG_1595583040818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인근 주민들 수십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FB_IMG_1595583043807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인근 주민들 수십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인근 서산시 대산읍 화곡1리 주민들이 '현대오일뱅크는 화곡리 주민에게 공식 사과하라','주민에 대한 건강검진을 실시하라', '2002년 합의서에 따라 상응하는 보상을 실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출근 시간을 이용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더 이상 머리맡에 화약고를 두고 살 수는 없다', '참을 만큼 참았고, 속을 만큼 속았다', '지난 30년 동안 기업이 원하는 금빛 모래사장, 풍요롭던 황금어장도 다 내주며, 모두가 잘 사는 도시로 만들어 주겠다, 좋은 일자리를 주겠다는 말에 금방이라도 부자가 되는 줄 알았지만, 그것이 아니고 악취와 소음은 갈수록 심해졌고, 이젠 숨쉬기 조차 버겁고, 줄줄이 터지는 화학 사고로 더 이상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현대오일뱅크는 수시로 우리에게 유해가스를 마시게 했으며, 두통과 어지러움 메스꺼움, 급기야 병원까지 다녔지만 대책은 간데없고,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입을 막기에만 급급하면서, 공식적인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이제 주민들에겐 이주의 희망마저 없으며, 이제는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서 선택의 여지도 없는 처절한 외침"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A씨는 "주민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새벽 6시께부터 9시까지 마을부터 현대오일뱅크까지 시위를 벌이며, 대화와 소통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회사는 물론, 충남도와 서산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 등에서 아무런 조치나 관심도 보여주지 않고, 주민들만 외로운 투쟁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울러 "최근 현대오일뱅크에서 주민들과 대화와 소통도 없이 공장 증설을 추진하면서 중앙부처의 인허가를 받기 위힌 주민설명회도 갖지 않았으며, 또한 공장 증설로 인해 각종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지역 기관단체와 함께 공장 증설 반대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B씨는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에다가 뜨거운 여름 날씨에 장기간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고령의 어르신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 가득하다"며 "어르신들이 건강을 해치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주민건강 검진, 농작물보상 등은 대산공단 입주 기업들과 인근 마을들 모두가 연관된 사항이고, 사고 발생 시를 제외하고 인근 주민을 위한 검진을 실시한 적이 없지만, 매년 화곡1리에 수억원 상당의 쌀 수매, 경로당과 부녀회 지원, 삼길포 앞바다 우럭 방류 사업, 화곡저수지 둘레길 조성과 문화지원사업 등 주민들이 원하는 지원사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스라엘, 이란 보복 공격에 건설업계 '긴장'
  2. 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대표 다음주 ‘용산 회동’ 성사되나
  3. [날씨] 20일부터 비 오며 다시 서늘…대전 낮 최고기온 18도
  4. 대전극동방송 창립 35주년 기념 희망콘서트 봄.봄.봄
  5.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4년 4월19일 금요일
  1. "미래 선도하는 창의융합 인재로" 대전교육청 과학의 날 기념식 개최
  2. 보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활동지원팀 오지희 팀장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3. '2025년 의대 정원' 1000명 선까지 낮춰 정한다
  4. 의대증원 규모 대학에서 자율적 판단키로…"원점재검토를" 목소리
  5. 근로복지공단, 푸른씨앗 전국 1만5600개 사업장 가입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윤 대통령, 4·19혁명 기념 참배… 조국당 “혼자 참배” 비판

제64주년 4·19혁명을 기념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참배를 놓고 조국혁신당이 “여야와 정부 요인도 없이 ‘혼자’ 참배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8시 서울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참배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경섭 4·19민주혁명회장, 정중섭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박훈 4·19혁명공로자회장, 정용상 (사)4월회 회장, 김기병 4·19공법단체총연합회 의장 등이 함께했다. 사의를 표명한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소진공 이전 후폭풍… 중구 강력반발 유성구 신중 속 환영 감지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선거 끝난지가 언젠데’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