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곡면 주민 200여 명은 지난달 30일 운곡초등학교 주차장에서 일명 지렁이 농장의 악취 때문에 일상생활도 하기 힘들다며 집단 시위에 나섰다.〈사진〉
주민들은 농장의 악취로 인근 운곡초 학생들이 간식과 점심을 먹지 못하고 구토까지 하고 있으며, 면 소재지 주민들까지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민들은 '환경오염 결사반대 청정 청양 지켜내자', '악취발생원인 주민에게 공개하라', '반입되는 악취물질 주민에게 공개하라', '환경오염, 악취 발생농장 즉시 폐쇄하라' 등 수십 개의 피켓을 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주민 A 씨(69·운곡면)는 "군이 이곳을 지렁이 사육과 관련 폐기물 종합재활용 시설로 허가해 준 것을 주민들은 전혀 몰랐다"면서 "주민도 모르게 사업장 하수처리오니와 음식물 폐수처리오니 등 악취 유발물질을 반입해 처리하는 시설을 허가해 준 자체가 주민을 무시한 행정"이라고 성토했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민원이 발생해 현장을 찾아 악취와 환경오염 물질에 저감에 대한 준수·이행사항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주문했다”면서 “사업자 측에서 악취를 줄이는 악취 저감시설인 집적연수시설을 설치했지만,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시설을 더 보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농장은 청양군으로부터 3번의 경고와 징계를 받았으며, 운곡초 관계자가 국민신문고에 호소하는 등 말썽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운곡면 주민들이 환경오염반대투쟁위(위원장 명광민)를 만들고 농장이 폐쇄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양=최병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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