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대면 수업 재개와 함께 대학발 집단 감염이 현실화되자 당장 지역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동아대가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곧바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지만, 다른 대학들이 감염 우려만으로 어렵사리 문을 연 학교 문을 다시 걸어 잠글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전권 대학들은 다음 달 17일까지 원칙상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키로 하는가 하면, 일부 실기, 실습 과목에 대해서만 출석 인원을 조정해 제한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25명 이상의 실험실습 실기도 학생들이 번갈아 가며 순환 출석하는 방식으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일주일 연장되고 동아대의 집단 감염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학가가 전면 원격 수업 전환을 결정할 수 없는 것은 어렵게 시작된 대면 수업을 다시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경우 다시 대면 수업 전환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학기 내내 논란이 됐던 등록금 환불 논란이 2학기에도 지속되면서 최소한의 대면수업 원칙을 고수하고 싶은 것도 속내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경각심도 옅어지고, 계속된 거리두기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섣부른 빗장 열기는 더 큰 사태를 초래할 뿐이다. 현재 상황에서 방역은 모자람보다는 넘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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