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수빈 명예기자 |
1515년 6월 16일 조선왕조 제 10대 임금인 연산군이 어진회의(국무회의)에서 내려진 지시사항입니다.
연산군이 우리 역사상 손꼽히는 폭군으로 악덕과 살상을 저지른 인물이며 조선왕조 최초로 신하들에 의해 왕좌에서 쫒겨난 왕이기도 합니다.
제 9대 성종의 적장자로 태어나 어머니 폐비 윤씨가 연산군 3세때 폐서인이 되었고 6세때 사약을 받고 죽었다는 사실을 연산군 즉위 1년에 이르러 알게 되었으니 윤씨를 죽게한 세력과 주동자들을 색출하여 피가 흥건할 정도로 살육의 잔인한 폭정을 감행하게 됩니다.
그러한 와중에도 천하일색 기생인 연상의 여인 장록수를 만나 맹목에 가까울 정도로 주색에 빠져들었고 싸이코 패스트로 엽기적인 행각에 온 백성이 치를 떨었습니다.
연산군의 증조부가 세운 원각사 대웅전에 국내 미모의 아름다운 기생을 수에겐 '여평'이라는 직급을 내리고 잠자리를 한 기생에겐 '흥청(興淸)'이라는 특별직함을 주기도 했습니다. 학문을 연구하는 성균관 대성전을 동물원으로 개조하여 야생동물을 사육하면서 사냥을 즐기기도 했으며 세종때 부터 연산군에 이르기까지 충성으로 모시던 내신 김처선을 간언(임금께 조언)했다하여 즉석에서 칼을 뽑아 팔다리를 자르고 활을 당겨 눈을 뚫어 죽이는 무모한 짓을 마다하지 않았지요 또한 그의 할머니 인수대비를 찾아가 자신의 어머니이를 죽음에 몰게 했다며 머리로 들이받고 자신의 아버지인 월산대군의 부인(연산군의 큰어머니)를 겁탈까지 하는 패륜적인 행각을 자행했지요
이러한 주색과 유흥, 방탕과 살육, 패륜과 폭정을 참다못해 이복동생인 진성군을 새로운 왕으로 추대하고 연산군은 쫒겨나 유배되어 죽게 됩니다.
연산군이 수많은 기생 '흥청'과 놀아나다가 나라의 곶간이 텅텅 비게 되고 국고가 바닥나 망했다는 뜻으로 '흥청망청(興淸亡淸)'이라는 말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사회에서 근래에 발생하고 있는 성희롱,성폭행, 불륜과 유흥의 모습이 연산군 시대를 불러 일으키는 느낌이 들고 권력형 성폭행 시조로 볼수 있을 것입니다.
'하얀 속살 예쁘다고/ 꽃 꺾지 말자/ 너도 아플테니까/ 나의 것도 아닌 것을 꺾어어 무엇 하리'
노수빈의 졸시 '목련꽃 연가'를 유심이 들여다 보니 눈부시게 깨끗한 백목련의 순결의 상징성이 요즘 권력형 미투를 지적해주고 있군요
전국의 기생을 왕궁에 끌어들여 농락하던 시대는 연산군 시절이나 가능했지만 이제는 용납할 국민은 아무도 없습니다.
노수빈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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