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노총 총파업·집회 꼭 해야 하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민노총 총파업·집회 꼭 해야 하나

  • 승인 2020-11-23 17:30
  • 신문게재 2020-11-24 19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25일 총파업과 전국 동시 집회를 예고해 걱정이다. '시민 멈춤 기간'을 정하는 등 일상 포기 각오로 나오는 분위기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노동조합법 개정 반대라는 명분은 여기서 고려 대상이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갈림길인 지금 꼭 모여야 하는지가 판단 기준이다.

집회가 왜 안 되는지 긴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굳이 찾겠다면 온 나라를 수렁에 빠뜨렸던 지난 광복절 집회를 돌아보면 된다. 뒤이은 개천절, 한글날에도 다수 국민이 애를 태웠다. 진보단체는 이미 열흘 전 코로나19 당일 확진자가 200명을 웃도는 상황에서 집회를 열었다. 지금은 하루 50명대 초반에서 등락을 하던 개천절, 한글날 무렵에 비해 훨씬 심각하다.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보다 방역 기준을 우선 적용해야 할 엄중한 시기인 것이다.

감염 전문가들이 하루 확진자 1000명을 경고하고 있다. 바로 지금 같은 상황을 전제한 것이다. 광복절과 한글날 집회에 대해 '반사회적 범죄'라던 잣대가 진영논리에 따라 들쭉날쭉해서는 안 된다. 전국 각지에서 벌이는 집회는 불에 기름을 붓는 셈이 된다. 위태로운 3차 대유행의 도화선이 될지 모른다. 방역단체, 지자체, 경찰 등의 대응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차벽과 울타리로 원천봉쇄하라는 뜻은 아니다. 민노총의 시민의식, 국민의식이 물론 더 바람직하다.

방역당국과 전국 지자체들은 방역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시는 n차 감염 우려 때문에 24일부터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했다. 10인 미만의 집회든 100인 미만의 집회든 확진자 폭발의 새로운 뇌관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도 노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 전국 동시다발 집회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민노총이 먼저 국민 불안과 걱정을 생각해 반(反)방역적인 집회를 접길 기대한다. 광복절, 한글날과 같은 논리에서 같은 기준을 적용해 집회를 차단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한남대 개교 68주년 'K-스타트업 밸리'로 도약
  2. "자식한텐 과학자로 가지 말라고 한다" 과학의 날 앞두고 침울한 과학자들
  3. 대덕경찰서,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대전대덕신협 직원에 감사장 수여
  4. 뺑소니 사고 내고 도망 친 60대 무면허 운전자 검거
  5. 대전 학교 악성민원 피해사례 0건이지만… 학교현장 여전히 아슬아슬
  1. ‘2024 e스포츠 대학리그’ 시드권 팀 모집 시작
  2.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신안동, 노인 대상 '찾아가는 스마트폰 활용 교육' 추진
  3. [실버라이프 천안] 천안시, '우리동네 교통안전 사랑방' 신설 운영
  4. 4월의 여름 풍경
  5. [4월 21일은 과학의날] 원자력연, 방사선 활용해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에 구슬땀

헤드라인 뉴스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소진공 본사 유성구 이전 확정… 중구 “원도심 버리나” 거센반발

대전 중구 원도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유성구 신도심으로 이전하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소진공을 지켜내야 하는 중구는 정치권까지 나서 이전에 전면 반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유성구는 중구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적극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18일 소진공이 유성구 지족동 인근 건물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중구 정치권에서는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며 적극 만류에 나섰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날 중..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양곡관리법이 시작?… 법사위원장 놓고 국힘-민주당 갈등 격화

제22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소수여당인 국민의힘과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본격적인 힘 대결이 시작됐다. 민주당 등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비롯해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국회 법사위에서 심사가 지연 중인 5개 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 하면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18일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을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민주당은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단독 소집해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유통 및..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충청권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세 전국서 가장 커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한 가운데 충청권 집값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크게 하락한 세종을 중심으로 대전·충남은 내렸고, 충북은 유일하게 상승했다. 다만, 수도권 등에서 상승 기조를 보이는 만큼 지역에서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 여론도 없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이 11일 발표한 '4월 둘째 주(15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하락 폭은 전주(-0.01%)보다 확대됐다. 집값 하락은 21주째 이어졌다. 이번 주 아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4월의 여름 풍경 4월의 여름 풍경

  •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선거 및 폐현수막의 화려한 변신

  •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원색의 빛’ 뽐내는 4월의 봄

  •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 ‘대전 0시축제 많이 알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