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열린 대전경찰청 현판식 모습.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
경찰청은 6일 경무관 승진임용 예정자 37명을 발표했다. 지역에선 충남청과 충북청에서 1명씩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다.
경무관 승진을 기대했던 대전으로선 실망이 크다.
자치경찰제 시행으로 경무관 계급(3부장)이 신설돼 승진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3부장이 자치경찰 서무를 담당하는 만큼 지역을 잘 아는 내부 인사 승진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승진 제외로 인사 적체만 심화될 전망이다.
일선 경찰들 사이에선 사기 저하가 감지된다. 이번에도 승진 홀대가 이어졌다는 게 주된 이유다. 대전은 2007년 이후 송정애 본청 경무인사기획관을 제외하곤 경무관 승진자가 없다. 때문에 대전이 '승진 불모지'라는 푸념까지 나온다.
한 경찰 인사는 "자치경찰제 시행과 맞물려 이번에 경무관 배출을 기대했던 게 사실"이라며 "승진자가 없어 내부적으로 실망이 크다. 송정애 기획관의 경우도 여성 TO로, 사실상 대전은 승진을 못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과 충북은 승진자를 배출해 체면을 지켰다. 충남에선 김광남 수사과장, 충북에선 최기영 수사과장이 승진예정자로 내정됐다.
충남 청양 출신인 김 과장은 천안북일고와 한양대를 나와 간부후보 42기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천안동남경찰서장, 충북청 청문감사담당관 등을 지냈다. 최 과장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경찰대(5기)를 졸업한 뒤 주 청주 상당경찰서장, 청주 청원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경찰은 곧 이어질 총경 인사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치안감, 경무관에 이어 총경 인사가 곧 발표될 것"이라며 "총경 자리가 인사 적체가 가장 심하고, 승진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고려한 형평성 있는 인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김광남 충남청 수사과장(왼), 최기영 충북청 수사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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