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그간의 확산 그래프를 보면 절대 안심할 수는 없다. 8월 말 2만명이던 확진자가 벌써 6만5000명대로 치솟았다. 2월 19일 첫 사망자 발생 이래 세계 86번째로 사망자 1000명대에 올라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에도 숨은 감염과 집단감염은 어디서든 터질 수 있다. 수도권 이외 비수도권을 봐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 6일 기준으로 부산 38명, 광주 30명, 경북 28명, 경남 26명, 전북 22명, 대구와 충북 각 21명, 강원 16명 순으로 신규 확진자가 많았다. 대전은 이날 8명이었다.
문제는 일상생활 감염이 워낙 많다는 점이다. 대인 접촉 기회를 줄이지 않으면 언제 다시 증폭할지 알 수 없다. 지난 주말과 직전 주말의 휴대전화 자료를 분석해보면 이동량 감소와 환자 감소세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 거리두기 상향 직전 주말과 비교해 35% 이상 감소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처음 1 이하로 떨어져 일단 좋은 신호는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 방역은 조이면 줄고 느슨하게 하면 늘어났다. 익히 경험한 패턴을 답습하지 않아야 한다.
다른 답은 없다. 이른 시일 내 500명 밑으로 낮추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삼아야 한다. 회의론은 좋지 않지만 확진자 최대 상황에 비교해 진정됐을 뿐이다. 감소세를 지속해도 당분간 느리고 완만할 듯하다. 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을 차단해야 한다. 방심에는 예외가 없었다. 3차 유행 국면에서 처음 확인된 감소세가 반갑지만 광범위한 지역사회 감염 양상에 무증상, 미확인 감염자까지 고려할 때 아직 낙관론을 펼칠 때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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