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현혈은 지난 2019년 30.39%에서 지난해에는 24.67%로 줄었다. 대전과 충남·세종 역시 45개 단체 4080명의 헌혈 약속이 취소되면서 혈액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한다. 헌혈버스 77대가 운행되지 못했고, 예상됐던 12월 단체헌혈자 4080명도 혈액 나눔에 참여하지 못했다.
헌혈이 급감하면서 당장 혈액 보유량은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일 4.6일분이던 혈액보유량은 8일 현재 3.9일로 다시 줄었다. 의료계는 5일치 분량을 못 미칠 경우 '위기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의료계는 혈액 보유 단계가 3일분 미만인 주의 단계에 진입하면 의료기관에 공급할 수 있는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응급 상황을 제외한 일반적인 수술은 취소나 연기될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혈액 부족이 알려지고 헌혈동참 국민 재난문자까지 발송됐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는 점이다. 대전도 대전시와 지역의 대청병원 등 각종 기관이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학생과 청년층의 개인헌혈이 주를 이룬다. 대한적십자사의 혈액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헌혈에 참여한 이들 중 10~20대가 전체의 65.2%를 차지한다. 30~40대는 28.2%, 50~60대는 6.6%에 불과하다. 반대로 수술 등으로 피를 받는 수혈자 중 95%가 30대 이상이었을 정도로, 중장년층은 헌혈제도의 수혜를 보고 있다. 누구나 수술이나 응급상황에 처할 수 있는 만큼, 헌혈은 누군가의 몫이 아니다. 국가적 위기에 닿기 전에 모두가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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