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토박이 대전서부병원 '역사속으로'…손바뀜 병원도 휴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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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토박이 대전서부병원 '역사속으로'…손바뀜 병원도 휴업중

1983년 도마시장통 외과의원서 시작
2016년 개인 종합병원 세울 정도로 육성
메르스 사태 이후 매각 후속 병원도 문닫아

  • 승인 2021-01-12 17:36
  • 수정 2021-05-02 22:35
  • 신문게재 2021-01-13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서부병원2
35년 향토 대전 서부병원이 2017년 손바뀜 이후 같은 건물에서 운영하던 병원도 최근 문을 닫았다.
대전에서 지난 35년간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진 병원급 의료기관이 지난해 9월부터 문을 닫고 휴업에 들어갔다.

도마시장 작은 외과의원에서 시작해 첫 노인전문 병원으로 성장하고 2016년에는 종합병원까지 탄생시킨 디딤돌 같은 향토 병원이 사라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12일 대전 서구 도마네거리 옛 서부병원에 위치한 A 병원은 인적이 끊긴 채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잠정 휴진합니다"라는 간단한 안내 글이 눈에 들어왔다.



환자를 맞이했을 1층 창구에 의자도 TV도 치워져 텅 비었고, 먼지 쌓인 휠체어 몇 개가 차갑게 얼어 있었다.

지상 6층 규모에 진료실 3개 입원실 19개, 재활치료실 등을 갖춘 이곳 병원은 지난해 9월 30일부터 입원환자와 직원들을 내보내고 잠정 휴업에 들어가 4개월째 빈 건물로 남아 있다.

이곳 병원에 전신인 옛 서부병원은 작은 의원에서 시작해 종합병원까지 개원한 대전 의료계에 큰 족적을 남겨 기억하는 시민이 적지 않다.

도로에 아스팔트도 깔려 있지 않던 1983년 도마동 시장통에 서부외과의원으로 시작해 1990년 지금의 부지에 서부병원을 세워 대전뿐만 아니라 논산과 부여에서도 환자들이 찾아왔다.

옛 서부병원1
35년 역사의 대전 옛 서부병원이 손바뀜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문을 닫은 병원에 1층 로비.
진료 경험와 경영 노하우를 쌓아간 서부병원은 2015년 3월 서구 복수동에 대청병원을 개원함으로써 대전에서 선병원 이후 두 번째 개인 종합병원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영광도 잠시, 당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가 대전지역을 휩쓴 후 병원에 입원환자가 급격히 줄어들며 경영난을 겪었다.

결국 서부병원의 건물과 토지는 2017년 1월 매매를 통해 의료기기 도매업체인 에이치디엑스(HDX)에 소유권 이전됐고, 2018년 증여를 통해 최근까지 모 의료법인이 A 병원을 운영해왔으나 이마저도 휴업 중이다.

옛 서부병원 오수정 원장은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의원을 병원으로 키우고 종합병원까지 만들었으나 메르스를 넘어서기 어려웠다"라며 "경영난를 극복하려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병원을 지키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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