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 농촌관광과 함께 화훼산업은 코로나19에 갇혔다. 화훼류 시장에선 유찰·폐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과 일부 지역의 원예·화훼원예농협 공판장에서는 일정 가액 이하로 낙찰되면 폐기 비용을 지원해줄 지경에 이르렀다. 올 들어서만 화훼류 출하가격은 전년 대비 30% 정도 낮아졌다. 상대적으로 지원에서 소외된 화훼시장은 고사 직전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다행히 충남도 등 일부 지자체가 절화 품목 생산비 보전에 나섰다. 창원시나 김해시처럼 화훼농가에 100만원씩 지급할 계획까지 세운 곳도 있다. 농가엔 단비 같겠지만 지속성이 없으면 실효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산업적 측면에선 2015년 1조105억원을 정점으로 3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지금은 더 바닥을 기고 있다. 화훼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영농철학을 갖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더욱더 화훼 분야가 꺾이지 않아야 한다.
올 1월 현재 꽃 거래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0%나 줄었다. 지난해 상황이 극도로 나쁜데도 이렇다. 꽃 소비 촉진 대책은 지자체와 화훼 관련 단체는 물론 생산자, 유통·판매업계 모두의 일이다. 농가 경영이나 시장 전체를 생각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화훼산업을 지원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꽉 막힌 해외 수출길을 재개할 채비도 서둘러야 한다. 화훼산업 정책, 생산, 유통, 소비 등 분야별 단기·중장기 정책으로 화훼농가에 '희망꽃'이 피게 해야 한다. 일회성 이벤트나 꽃 소비 협조 공문으로 숨통 트일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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